미국 시트콤 중에 30 Rock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 NBC에 Saturday Night Live(SNL)라는 개콘 비슷한 스케치 코메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Tina Fey가 자신의 SNL 활동 시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케치 코메디 제작진/출연진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트콤인데 무지 재밌다. Alec Baldwin 캐릭터 짱이야, 꺄아악! ㅡㅠㅡ
미국에 있을 땐 간혹 한두편씩만 봤는데,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더니 멈출 수가 없었다. 프링글스 광고에서 Once you pop, you can't stop 뭐, 그 비슷한 문구를 썼었는데, 바로 그느낌. 일본 오기 전에 '잠은 일본 가서 자면 되지'라는 각오로 밤에 잠 안 자고, 시즌 1부터 4(현재 에피소드 5까지 방영)를 엿새에 몰아서 봐치워버리고 말았다. (여기 숙소에 인터넷이 안 되는지 알았으면 그거나 하드에 담아 와서 여기서 저녁에 한두편씩 보는 건데 완전 오판이었다. -_-,,)
암튼 30 Rock을 본 이후로 갑자기 시트콤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하야 생각해낸 게, 송지나는 드라마 카이스트도 만들었는데, 시트콤 카이스트라고 못 만들 거 있나? ㅡㅠㅡ 물론 있지, 나는 송지나가 아니잖아, 응?
암튼 대사를 비롯해서 전반적인 페이스는 조금 빠른 게 좋을 거 같고... (The West Wing을 아는 사람이라면 약간 그런 느낌의 대화체를 떠올려도 좋겠다.) 그래야 중간중간에 '에어로젤 같은 로컬하게 앤아이소트로픽한 디스오더를 수퍼플루이드 헬륨-3에 집어넣으면 샘플 전체에 걸처 균일한 액시얼 스테이트 오더 패러미터는 생길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거잖아? 아마추어같이 왜 이래?' 따위의 대사를 태연작약하게 집어넣을 수 있으니까. 저런 대사는 순식간에 쏟아내야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며 순간적으로 벙찌는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어? ㅡㅠㅡ
물론 자막 따위는 없어야겠고, 어차피 저런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드라마나 다큐가 아니니까. 황당하면 헛웃음이라도 나오게 마련... 코메디언은 원래 청중이 어이가 없어서 웃었어도 웃은 걸로 점수 먹는 거다. 또, 저런 대사를 내뱉는 걸 보면서 '오, 뭔가 전문가 같아. 멋진데'라고 착각하는--요새 세상엔 거의 몇 남지 않은--불쌍한 영혼들을 이공계로 이끌어줘야기도 하고...
암튼 시트콤 카이스트의 주인공이라면 역시 대학원생. 원래가 조금 냉소적인데다가, 비전 없는 이공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비극적 운명 때문에 독설과 빈정거림(sarcasm)만 늘어버린 똘똘하고 유능하지만 미래가 없는 대학원생. 그리고 이 주인공의 유머 코드는 독설과 냉소. 평소에는 아주 냉철하고, 논리적이지만 뭔가 한가지와 관련해서는 사고력이 마비되고 비이성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면 좋을 거 같다. 그 뭔가 한가지는 아직 뭐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 정치색은 극단적인 건 다 까대는 중도 노선.
지도교수는 충청도 양반 집안에서 나고 자라 경기고-서울대 찍고는 하바드에서 학위를 받은 보수적이고 학생 알기를 우습게 아는 괴수.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능한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선민의식과 허영심이 조금, 아니 꽤나 과하고, 그에 반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감각으로 웃음을 제공.
주인공의 연구실 선배로 돈 많은 집안이 여기저기 연결 잘 돼 있어서, 장래 걱정 안 하며, 학위만 따면 어디 교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별 개념없이 학교 다니는 놀기 좋아하는 박사 7년차 학생 한명 정도 배치. 돈도 있는데, 여유까지 있고, 곧 학벌까지 갖출 자기가 참 쿨하다고 착각하는, 그렇지만 클럽 가서 놀다가도 결국은 이공계 유머를 날리는 어쩔 수 없는 공돌이. 물론 같이 있던 여자들이 갑자기 '어머, 쟤 뭐야?'라는 표정으로 도망가는데도, 자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일이 있어서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부류. 자폭형 유머 제공, 그렇지만 몸개그는 지양.
이 선배랑 완전 극과 극을 이룰, 개천에서 용난 스타일의 완전 고학생도 한명 필요. 한국은 당연히 노력한 대가는 받는 아름다운 사회라고 믿는 Korean Dream을 꿈꾸는 아주 성실한 필리핀 유학생.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똑똑하지만 의욕 상실 게으름남 한명이 있어야 할 듯. 유학생 캐릭터의 성실성에 늘상 염세적으로 딴죽을 걸고, 유학생은 능력을 썩히는 의욕 상실남이 안타까워 항상 티격태격하는 거다. 의욕 상실남은 '훗, 나는 키는 180이 안 되지만 다른 게 180이 넘지' 류의 저질 유머를 구사하고, 유학생은 '다른 거 뭐요? 발 사이즈요?'라며 판을 깨주고...
마지막으로 연구실에 자기 할 일 똑부러지게 하는 당찬 여학생도 한명 있어야 하는데... 남성 중심의 카이스트에서 완전히 남성화된 여자 캐릭터가 좋을지, 그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성적인 면을 유지한 캐릭터가 좋을지 아직 조금 더 고민해봐야할 듯. 조금 티격태격하면서 스토리를 끌고 가기엔 전자가 좋을 것 같은데... 정치색은 완전진보로 소위 말하는 친북좌빨. 색깔론을 풍자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인물.
번갈아 가면서 한회당 한컷 정도만 등장하는 인물로는 boy genius 후배와 몇몇 학부생들이 필요하겠다. 수학-과학에 엄청난 연산 능력을 보이며 모르는 게 없는, 그렇지만 비유도 못 알아먹을 정도로 아주 고지식하고, 정직한 boy genius가 하나쯤은 필요하단 말이지. 이를테면 누군가가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거 아냐' 같은 대사를 날린 걸 지나가다 듣고는 '태양을 제외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1.3파섹 떨어져 있어요. 광속으로 날아도 4.2년, 현존하는 가장 빠른 로켓을 타고 간다면 왕복 170000년쯤 걸릴 테니까, 하늘을 아무리 봐도 별을 따는 건 불가능해요' 따위의 대사를 아주 무미건조하게 날리고 가는 거야. -_-,,
학부생 중에는 패셔니스타/공주/명품족 한명과 여학생이 귀한 동네다보니 그런 무개념녀도 기꺼이 숭상하는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고 믿는 철없는 남학생들이 몇몇 그녀의 팬클럽(?)으로 등장해야 할 거고... 수업 시간에 맨날 질문하는 의욕과잉 학부생도 한명쯤... 그렇지만 강의 내용이나 등장 상황에 관계없이 등장할 때마다 항상 똑같은 질문만 하는 캐릭터로 가는 거야.
개혁을 표방한 신자유주의 드라이브를 이빠이 걸어주는 총장 캐릭터도 간간히 등장해야 할 거고, 그 외에 각 메인 캐릭터들의 배우자, 애인, 친구 등 주변인물들이 간혹 등장하면 될 듯.
그렇지만 이 모든 결점에도 불구, 시트콤은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얄미울 것 같은 캐릭터들도 결국은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게 중요. 메인 캐릭터를 한명 정도 추가하거나 줄여도 될 거고... 뭐, 결국엔 여기까지가 한계, 결정적으로 스토리가 없잖아, 냐하하할.
미국에 있을 땐 간혹 한두편씩만 봤는데,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더니 멈출 수가 없었다. 프링글스 광고에서 Once you pop, you can't stop 뭐, 그 비슷한 문구를 썼었는데, 바로 그느낌. 일본 오기 전에 '잠은 일본 가서 자면 되지'라는 각오로 밤에 잠 안 자고, 시즌 1부터 4(현재 에피소드 5까지 방영)를 엿새에 몰아서 봐치워버리고 말았다. (여기 숙소에 인터넷이 안 되는지 알았으면 그거나 하드에 담아 와서 여기서 저녁에 한두편씩 보는 건데 완전 오판이었다. -_-,,)
암튼 30 Rock을 본 이후로 갑자기 시트콤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하야 생각해낸 게, 송지나는 드라마 카이스트도 만들었는데, 시트콤 카이스트라고 못 만들 거 있나? ㅡㅠㅡ 물론 있지, 나는 송지나가 아니잖아, 응?
암튼 대사를 비롯해서 전반적인 페이스는 조금 빠른 게 좋을 거 같고... (The West Wing을 아는 사람이라면 약간 그런 느낌의 대화체를 떠올려도 좋겠다.) 그래야 중간중간에 '에어로젤 같은 로컬하게 앤아이소트로픽한 디스오더를 수퍼플루이드 헬륨-3에 집어넣으면 샘플 전체에 걸처 균일한 액시얼 스테이트 오더 패러미터는 생길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거잖아? 아마추어같이 왜 이래?' 따위의 대사를 태연작약하게 집어넣을 수 있으니까. 저런 대사는 순식간에 쏟아내야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며 순간적으로 벙찌는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어? ㅡㅠㅡ
물론 자막 따위는 없어야겠고, 어차피 저런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드라마나 다큐가 아니니까. 황당하면 헛웃음이라도 나오게 마련... 코메디언은 원래 청중이 어이가 없어서 웃었어도 웃은 걸로 점수 먹는 거다. 또, 저런 대사를 내뱉는 걸 보면서 '오, 뭔가 전문가 같아. 멋진데'라고 착각하는--요새 세상엔 거의 몇 남지 않은--불쌍한 영혼들을 이공계로 이끌어줘야기도 하고...
암튼 시트콤 카이스트의 주인공이라면 역시 대학원생. 원래가 조금 냉소적인데다가, 비전 없는 이공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비극적 운명 때문에 독설과 빈정거림(sarcasm)만 늘어버린 똘똘하고 유능하지만 미래가 없는 대학원생. 그리고 이 주인공의 유머 코드는 독설과 냉소. 평소에는 아주 냉철하고, 논리적이지만 뭔가 한가지와 관련해서는 사고력이 마비되고 비이성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면 좋을 거 같다. 그 뭔가 한가지는 아직 뭐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 정치색은 극단적인 건 다 까대는 중도 노선.
지도교수는 충청도 양반 집안에서 나고 자라 경기고-서울대 찍고는 하바드에서 학위를 받은 보수적이고 학생 알기를 우습게 아는 괴수.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능한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선민의식과 허영심이 조금, 아니 꽤나 과하고, 그에 반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감각으로 웃음을 제공.
주인공의 연구실 선배로 돈 많은 집안이 여기저기 연결 잘 돼 있어서, 장래 걱정 안 하며, 학위만 따면 어디 교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별 개념없이 학교 다니는 놀기 좋아하는 박사 7년차 학생 한명 정도 배치. 돈도 있는데, 여유까지 있고, 곧 학벌까지 갖출 자기가 참 쿨하다고 착각하는, 그렇지만 클럽 가서 놀다가도 결국은 이공계 유머를 날리는 어쩔 수 없는 공돌이. 물론 같이 있던 여자들이 갑자기 '어머, 쟤 뭐야?'라는 표정으로 도망가는데도, 자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일이 있어서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부류. 자폭형 유머 제공, 그렇지만 몸개그는 지양.
이 선배랑 완전 극과 극을 이룰, 개천에서 용난 스타일의 완전 고학생도 한명 필요. 한국은 당연히 노력한 대가는 받는 아름다운 사회라고 믿는 Korean Dream을 꿈꾸는 아주 성실한 필리핀 유학생.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똑똑하지만 의욕 상실 게으름남 한명이 있어야 할 듯. 유학생 캐릭터의 성실성에 늘상 염세적으로 딴죽을 걸고, 유학생은 능력을 썩히는 의욕 상실남이 안타까워 항상 티격태격하는 거다. 의욕 상실남은 '훗, 나는 키는 180이 안 되지만 다른 게 180이 넘지' 류의 저질 유머를 구사하고, 유학생은 '다른 거 뭐요? 발 사이즈요?'라며 판을 깨주고...
마지막으로 연구실에 자기 할 일 똑부러지게 하는 당찬 여학생도 한명 있어야 하는데... 남성 중심의 카이스트에서 완전히 남성화된 여자 캐릭터가 좋을지, 그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성적인 면을 유지한 캐릭터가 좋을지 아직 조금 더 고민해봐야할 듯. 조금 티격태격하면서 스토리를 끌고 가기엔 전자가 좋을 것 같은데... 정치색은 완전진보로 소위 말하는 친북좌빨. 색깔론을 풍자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인물.
번갈아 가면서 한회당 한컷 정도만 등장하는 인물로는 boy genius 후배와 몇몇 학부생들이 필요하겠다. 수학-과학에 엄청난 연산 능력을 보이며 모르는 게 없는, 그렇지만 비유도 못 알아먹을 정도로 아주 고지식하고, 정직한 boy genius가 하나쯤은 필요하단 말이지. 이를테면 누군가가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거 아냐' 같은 대사를 날린 걸 지나가다 듣고는 '태양을 제외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1.3파섹 떨어져 있어요. 광속으로 날아도 4.2년, 현존하는 가장 빠른 로켓을 타고 간다면 왕복 170000년쯤 걸릴 테니까, 하늘을 아무리 봐도 별을 따는 건 불가능해요' 따위의 대사를 아주 무미건조하게 날리고 가는 거야. -_-,,
학부생 중에는 패셔니스타/공주/명품족 한명과 여학생이 귀한 동네다보니 그런 무개념녀도 기꺼이 숭상하는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고 믿는 철없는 남학생들이 몇몇 그녀의 팬클럽(?)으로 등장해야 할 거고... 수업 시간에 맨날 질문하는 의욕과잉 학부생도 한명쯤... 그렇지만 강의 내용이나 등장 상황에 관계없이 등장할 때마다 항상 똑같은 질문만 하는 캐릭터로 가는 거야.
개혁을 표방한 신자유주의 드라이브를 이빠이 걸어주는 총장 캐릭터도 간간히 등장해야 할 거고, 그 외에 각 메인 캐릭터들의 배우자, 애인, 친구 등 주변인물들이 간혹 등장하면 될 듯.
그렇지만 이 모든 결점에도 불구, 시트콤은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얄미울 것 같은 캐릭터들도 결국은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게 중요. 메인 캐릭터를 한명 정도 추가하거나 줄여도 될 거고... 뭐, 결국엔 여기까지가 한계, 결정적으로 스토리가 없잖아, 냐하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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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theory의 kaist 버전이 되는거 같은데 이거..
Big Bang Theory 몇개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뭐, 너드들 나오는 시트콤이라는 게 많이 다르긴 어렵겠지. ㅡ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