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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7 이화학연구소 (6)
"쟤 일본에 가긴 왔는데, 왜 간 거야? 놀러 간 건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 현재 이곳에서 출퇴근하는 곳은 이 바닥에서는 그냥 쉽게 "리켄"으로 알려진 연구소로, 알고보니 이화학연구소(理化學硏究所)의 "理硏"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리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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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정문의 간판(?)


어디 길가다 연구소 사진 하나 찍어놓고 구라치는 게 아니라는 걸 밝히기 위한 연구소 ID card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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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은 이런 곳. 불을 다 안 키고 찍어서 좀 침침한데, 뭐, 원래 실험실들은 좀 으슥하긴 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저게 뭐?" 싶겠지만, 이 바닥에서 조금만 구른 사람들은 대충 느껴지는 규모만으로도 입이 쩍 벌어질 수준. 으아, 돈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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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 녀석이 내가 앞으로도 10주간 더 씨름해야 할 회전식 희석냉각장치다. 각 부위별로 온도가 다르긴 한데, 사진 맨 밑부분에 달려 있는 녀석은 영하 273.14도 정도까지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장비가 통째로 회전한다"고 해도 사실 다들 감이 없겠지만, 사실 이거 회전시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뭐, 장비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실험을 하려면 온갖 계측 장비와 진공 장비가 여기에 다 달라붙어야 하는데, 얘네들은 고정이 된 상태에서 냉각장치만 회전시킨다고 생각하면, 장비들과 냉각장치 사이에 연결된 파이프와 전선들이 꽈배기 꼬듯이 꼬여버린다는 사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얘네들이 안 꼬이게 하면서 이 장치를 회전시키는가,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는, 영하 273.14도에서 이 장비를 냅다 돌려버리면서도 진동-마찰에 의해 열이 나지 않게 하는가를 해결하는 건 고도의 엔지니어링을 요하는 작업. 대한민국에는 물론 없고, 전세계 다 뒤져도 현재 제대로 동작하는 건 아마 일본에 2대, 미국에 1대, 총 3대뿐? 암튼 그래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신세 좀 지러 왔다.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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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얘를 실제로 돌리게 되면 동영상으로 찍어서 또 보여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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