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연설문을 소개하기에 앞서, 오바마라는 정치인의 탄생 배경(?)을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기에 오늘은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19세기말, 20세기초 시카고,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대도시들의 정치판은 political machine이라고 표현되는 지독한 정경유착과 보스 중심의 정당정치로 구조화되어 있었다. 1940년대에 대대적인 시민운동으로 대부분의 머신들은 와해되었는데, 이런 움직임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은 머신이 바로 시카고 머신이다. (참고로 시카고에는 머신이 아직도 조금 살아있다.)
이 당시 시카고 머신의 가장 큰 폐단은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흑백분리 정책이 횡행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1970년대에 백인 선거구의 실직률은 0%에 근접한 반면에, 흑인 선거구의 실직률은 25%에 달했다. 또, 흑인 선거구에서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는 쓰레기 치우는 일조차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1976년 당시 20녀 이상 장기집권 중이던 시장 리처드 조세프 데일리--현 시카고 시장인 리처드 마이클 데일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가 사망한다. 차차기(차기의 오타가 아님) 시장 선거에서 반머신 정치인이었던 제인 마가렛 번이 시장에 뽑히면서 시카고 머신이 와해될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번은 당선 후 태도를 돌변 시카고 머신의 똥구멍을 핥기 시작하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다. 그렇게 그녀의 임기가 끝나가는 1982년의 민주당 경선. 이때에 등장한 인물이 시카고 최초의 흑인 시장이 될 해롤드 워싱턴이다.
경선 과정에서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과정하며 결국은 소득세 연말정산을 하지 않았다--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아니다!--는 이유로 잠시 감옥에도 다녀오고, 미혼인 사실을 들먹이며 동성애자라는 근거없는 소문도 나돌은 데다가, 게다가 변호사직을 박탈당한 이력(변호사직을 박탈당한 이유는 모름)까지 거론이 되는 악재 속에서도 직설적이고 호소력 있는 언어로 흑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런 와중에 현재 시카고 시장인 리처드 마이클 데일리가 경선에 출마하면서 당시 시장이던 제인 번과 백인표를 나눠먹는 덕분에 워싱턴은 경선에서 가까스로 승리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시카고에서 민주당 경선 승리는 시카고 시장 당선과 같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장 선거가 펼쳐지자 백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민주당을 이탈하여 공호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정도로 당시 시카고의 흑백 갈등은 심했다. 간신히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워싱턴은 시카고 머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 나가며 인종간의 갈등을 풀어나간다.
워싱턴이 비록 시장이 되었다고는 하나 당시 시의회는 대다수가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를 철저하게 따돌림으로써 그의 인사와 정책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기 시작한다. 그 속에서도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공명정대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흑인 선거구에도 백인 선거구와 똑같은 횟수로 쓰레기를 치워주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하면 시의회에서 딴죽을 건다. 그럴 경우 그는 백인 선거구를 찾아가 왜 멀쩡히 잘 치워지던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는지 시민들에게 설명을 함으로써 시의회를 궁지로 모는 것이다. (물론 그는 자신의 반대 세력 시의원들을 한명씩 차례로 설득해 나가는 노력도 빼먹지 않았다.) 그런 그의 태도가 백인들에게 먹힐 수 있었던 건 그가 흑인거주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면서도, 흑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그 동안의 불이익을 해소하는데 힘썼을 뿐이다.
머신 정치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속한 정치세력에게 공적사업을 맡기는 등의 관행을 통해 그 세력에 사회/경제적 부가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그의 참모들은 그가 흑인 지역구에 보다 많은 혜택을 돌려주리라 기대했으나 그는 그런 그들의 기대를 철저하게 저버린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주변에 포진해있던 흑인 정치인들은 그런 그의 태도에 실망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으나, 흑인 서민층은 그를 전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받아온 불이익이 워낙 많았기에, 그런 불이익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이미 그에게 보낸 지지에 대한 보상이 충분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공명정대함이 백인들이 막연하게 갖고 있던 흑인 정치세력의 성장이 보복정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그리고 오바마는 시카고의 이런 토양 위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1983년, 워싱턴이 시카고 시장으로 취임한 해에 컬럼비아를 졸업한 오바마는 뉴욕에서 일을 하다가, 워싱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2년 후, 1985년 시카고로 가서 community organizer로--아직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개념이 없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개념/직책이다--정치활동을 시작한다.
워싱턴은 데이빗 액셀롸드라는 정치 고문을 두고 재선에 도전, 성공하지만 그의 두번째 임기가 시작하고 몇달 후, 1987년 11월 심장마비로 급사하고 만다. 그가 자신의 계획(?)대로 시카고 시장을 20년간 했더라면, 시카고는 물론 미국의 정치 풍토가 대대적으로 뒤바뀌었을 것이고, 그는 오바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었으리라.
그렇지만 워싱턴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1996년부터 일리노이 주의원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돌입한 오바마는, 2004년 일리노이주 미국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워싱턴이 초선에서 백인표의 8%, 재선에서 20% 밖에 얻지 못했던 시카고 북서부의 10여개 선거구 중 단 한곳만 빼고 모두 승리하며, 워싱턴이 시카고에 남기고 간 유산을 남김없이 물려받으며 그의 정치적 후계자로 자리매김한다. 흥미롭게도 현재 미국 대통령 후보 민주당 경선을 치루고 있는 오바마의 정치 고문 역시 데이빗 액셀롸드이다.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은 모든 흑인 정치인에게 중요한 과제이지만, 워싱턴을 보며 정치인으로 커온 오바마에게 시카고에서 워싱턴이 해낸 일을 미국 전역에서 자신이 할 차례라고 믿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배경 위에서 이번 필라델피아 연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This American Life 2007년 11월 12일 방영분, wikipedia
이 당시 시카고 머신의 가장 큰 폐단은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흑백분리 정책이 횡행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1970년대에 백인 선거구의 실직률은 0%에 근접한 반면에, 흑인 선거구의 실직률은 25%에 달했다. 또, 흑인 선거구에서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는 쓰레기 치우는 일조차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1976년 당시 20녀 이상 장기집권 중이던 시장 리처드 조세프 데일리--현 시카고 시장인 리처드 마이클 데일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가 사망한다. 차차기(차기의 오타가 아님) 시장 선거에서 반머신 정치인이었던 제인 마가렛 번이 시장에 뽑히면서 시카고 머신이 와해될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번은 당선 후 태도를 돌변 시카고 머신의 똥구멍을 핥기 시작하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다. 그렇게 그녀의 임기가 끝나가는 1982년의 민주당 경선. 이때에 등장한 인물이 시카고 최초의 흑인 시장이 될 해롤드 워싱턴이다.
경선 과정에서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과정하며 결국은 소득세 연말정산을 하지 않았다--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아니다!--는 이유로 잠시 감옥에도 다녀오고, 미혼인 사실을 들먹이며 동성애자라는 근거없는 소문도 나돌은 데다가, 게다가 변호사직을 박탈당한 이력(변호사직을 박탈당한 이유는 모름)까지 거론이 되는 악재 속에서도 직설적이고 호소력 있는 언어로 흑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I can't believe there's no redemption. But that redemption is not gonna come out in hatred, it's gonna come out in positive attitude toward our fellow man. We've come into the 1980's with an understanding that we have not just a right but a responsibility to give the best that we have to a society. We wanna give it. And we're gonna give it if we have to beat'em across (중략) even if we have to knock'em down and make'em take it, we're gonna give it to'em.
그런 와중에 현재 시카고 시장인 리처드 마이클 데일리가 경선에 출마하면서 당시 시장이던 제인 번과 백인표를 나눠먹는 덕분에 워싱턴은 경선에서 가까스로 승리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시카고에서 민주당 경선 승리는 시카고 시장 당선과 같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장 선거가 펼쳐지자 백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민주당을 이탈하여 공호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정도로 당시 시카고의 흑백 갈등은 심했다. 간신히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워싱턴은 시카고 머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 나가며 인종간의 갈등을 풀어나간다.
워싱턴이 비록 시장이 되었다고는 하나 당시 시의회는 대다수가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를 철저하게 따돌림으로써 그의 인사와 정책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기 시작한다. 그 속에서도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공명정대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흑인 선거구에도 백인 선거구와 똑같은 횟수로 쓰레기를 치워주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하면 시의회에서 딴죽을 건다. 그럴 경우 그는 백인 선거구를 찾아가 왜 멀쩡히 잘 치워지던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는지 시민들에게 설명을 함으로써 시의회를 궁지로 모는 것이다. (물론 그는 자신의 반대 세력 시의원들을 한명씩 차례로 설득해 나가는 노력도 빼먹지 않았다.) 그런 그의 태도가 백인들에게 먹힐 수 있었던 건 그가 흑인거주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면서도, 흑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그 동안의 불이익을 해소하는데 힘썼을 뿐이다.
I say it again, every group when they get population ascendancy, as night follows day, they decide, without malice to anybody, not angry to anybody, that it is their turn! Period! That's all. Ain't nothing wrong with that. I made that statement two months ago and they said it was racist. But they left out most of the statement that Irish do it, Polish do it, Jewish do it, and every intelligent group on earth, which is every group, does it. And we do it. And we should do it. It's just that simple. I hope the press gets it right this once.
머신 정치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속한 정치세력에게 공적사업을 맡기는 등의 관행을 통해 그 세력에 사회/경제적 부가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그의 참모들은 그가 흑인 지역구에 보다 많은 혜택을 돌려주리라 기대했으나 그는 그런 그들의 기대를 철저하게 저버린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주변에 포진해있던 흑인 정치인들은 그런 그의 태도에 실망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으나, 흑인 서민층은 그를 전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받아온 불이익이 워낙 많았기에, 그런 불이익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이미 그에게 보낸 지지에 대한 보상이 충분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공명정대함이 백인들이 막연하게 갖고 있던 흑인 정치세력의 성장이 보복정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그리고 오바마는 시카고의 이런 토양 위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1983년, 워싱턴이 시카고 시장으로 취임한 해에 컬럼비아를 졸업한 오바마는 뉴욕에서 일을 하다가, 워싱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2년 후, 1985년 시카고로 가서 community organizer로--아직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개념이 없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개념/직책이다--정치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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