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생산자는 자신이 생산하는 상품의 공급량을 어떻게 결정하나요?
A) 자, Q & A, part 2에서 소개했던 쌀 생산자 갑을 생각해 봅시다. 지난 번 예에서 가격 평형이 이뤄진 시점에서 갑은 십톤의 쌀을 생산해서 3500만원을 벌어들였죠. 이제 갑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자신이 최소한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3000만원보다 많이 받았으니 만족하고 살 수도 있겠고,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요. 갑이 후자를 택했다고 해봅시다.
이야기를 더 진행시키기에 앞서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노동력을 돈 주고 사서 쓰는 소위 사용자 혹은 자본가와 본인이 직접 노동을 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노동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사용자의 경우 누군가에게 노동에 대한 대가를 화폐로 지불히야하기 때문에 노동력은 생산비용에 반드시 포함이 되는데, 자영업자의 경우 본인의 노동력은 원자재값이나 임대료 등과는 달리 화폐로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자영업자에게 이윤은 (본인의) 노동의 가치와 정확히 구분이 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갑의 경우에 엄밀히 말하면 손익 분기점이 천만원이겠지만, 쌀 농사가 생계수단으로써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순이익이 최소한 2천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2천만원을 생산비용에 포함시키는 게 합리적인 계산 방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생산비용 중 고정 비용이 2천만원이 있고, 비료값처럼 쌀을 생산량을 늘이거나 줄임에 따라 변하는 가변비용이 있을 겁니다. 갑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생산량을 조절할 때 중요한 요소는 (쌀을 100kg 단위로 판매한다면) 쌀 100kg을 더 생산하는데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얼마인가라는 겁니다. 이렇게, 특정 상품을 기존 생산량보다 추가적으로 한단위(이 경우엔 쌀 100kg) 더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경제학에서는 한계비용이라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전문 용어는 안 쓰고 설명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군요. -_-a) 앞선 예에서 쌀을 십톤 생산했을 때 100kg에 대한 가변 생산비용이 10만원, 쌀의 판매가격은 35만원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100kg을 더 생산한다고 할 때, 생산비용이 추가로 10만원만 든다면 쌀 생산량이 십톤일 때의 한계비용은 10만원입니다. 쌀값은 여전히 35만원이라고 하면 100kg을 더 생산해서 판다고 하면 25만원의 이윤이 더 남겠죠.
그러면 쌀을 더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이윤이 더 많이 남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어진 토지와 갑이 갖고 있는 본인의 노동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쌀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 한계량이 쌀 11톤이라고 해봅시다. 쌀을 더 많이 생산하려면 토지를 새로 매입해야할 수도 있고, 그 땅에서 농사를 도울 사람도 고용해야 합니다. 비료값은 여전히 생산량에 비례해서 증가할 거고요. 또 한가지 고려할 점은 쌀의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급이 증가한다는 것이고, 이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변하지 않을 때에는 쌀 100kg을 추가로 생산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입은 가격과 같지만, 가격이 변할 수 있다면 가격에서 이 가격 변화분을 빼준 게 실질적인 추가 수입이 됩니다. 이렇게, 특정 상품의 기존 생산량보다 추가적으로 한단위(이 경우엔 쌀 100kg)를 더 생산함으로써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을 한계수입이라고 합니다.
결국 쌀을 11톤까지 생산할 때는 쌀 100kg을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한계 비용이 한계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쌀을 11톤 이상 생산하려하면, 쌀 100kg을 한계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고, 이 비용이 쌀의 한계 수입보다 커진다면, 쌀 생산량을 늘릴 경우에 11톤까지는 이윤이 증가하지만, 11톤을 넘어서서부터는 이윤이 줄어들기 시작할 겁니다. 갑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한계 비용과 한계 수입이 딱 맞는 지점까지만 생산을 하는 겁니다.
여기서 앞선 질문 '쌀값이 모자라 쌀을 못 사먹는 사람이 생길 경우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한가지 답이 나옵니다. 쌀의 한계 비용을 낮추는 겁니다. 쌀의 한계 비용이 30만원보다 훨씬 낮다고 하더라도 갑은 쌀의 한계 수입이 한계 비용보다 높기만 하다면 쌀을 많이 생산할수록 갑의 이윤은 늘어나기 때문에 쌀값이 30만원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상관이 없을 거고, 쌀값으로 30만원 이상 사용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쌀을 사먹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여기에 시장의 아이러니가 한가지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생산자가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폭리를 취함으로써 소비자의 피를 빨아먹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앞선 예에서 갑이 '나의 이윤만 생각하는 건 옳지 않아'라고 생각해서 쌀 생산량을 묶어 두거나, 오히려 생산량을 줄인다면 쌀값은 오히려 오를 것이고, 그 피해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시장 메커니즘은 제로썸 게임이 아니다보니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는 이타적인 판단이 양방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죠.
다음에는 쌀값이 모자라 쌀을 못 사먹는 사람이 생길 경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서도 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경제학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아주 좁은 ㅋㅋㅋ) 범위 내에서 다양한 개념을, 아주 단순한 예 한가지만 갖고 설명하려다보니, 미시경제학에서 말하는 불완전경쟁과 완전경쟁에 대한 가정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응? 내 설명이 틀린 것 같긴 한데 뭐가 틀렸지? 에라 모르겠다' 싶은 순간들이 무척 많군요. orz
여기서 예시로 사용된 숫자나 디테일들은 잘 다듬어진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정확히 계산해서 내놓은 것들이 아니라, 전반적인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단순화시켜서 대충 짜맞춘 도구로 보시면 됩니다. 사실 아주 잘 다듬어진 경제이론도 실제 세상에선 맥을 못 추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경제학 전공이 아니라면 어차피 그런 걸 정확하게 계산해야할 필요는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라고 무책임하게 발뺌을... ㅋㅋㅋ)
A) 자, Q & A, part 2에서 소개했던 쌀 생산자 갑을 생각해 봅시다. 지난 번 예에서 가격 평형이 이뤄진 시점에서 갑은 십톤의 쌀을 생산해서 3500만원을 벌어들였죠. 이제 갑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자신이 최소한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3000만원보다 많이 받았으니 만족하고 살 수도 있겠고,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요. 갑이 후자를 택했다고 해봅시다.
이야기를 더 진행시키기에 앞서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노동력을 돈 주고 사서 쓰는 소위 사용자 혹은 자본가와 본인이 직접 노동을 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노동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사용자의 경우 누군가에게 노동에 대한 대가를 화폐로 지불히야하기 때문에 노동력은 생산비용에 반드시 포함이 되는데, 자영업자의 경우 본인의 노동력은 원자재값이나 임대료 등과는 달리 화폐로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자영업자에게 이윤은 (본인의) 노동의 가치와 정확히 구분이 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갑의 경우에 엄밀히 말하면 손익 분기점이 천만원이겠지만, 쌀 농사가 생계수단으로써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순이익이 최소한 2천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2천만원을 생산비용에 포함시키는 게 합리적인 계산 방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생산비용 중 고정 비용이 2천만원이 있고, 비료값처럼 쌀을 생산량을 늘이거나 줄임에 따라 변하는 가변비용이 있을 겁니다. 갑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생산량을 조절할 때 중요한 요소는 (쌀을 100kg 단위로 판매한다면) 쌀 100kg을 더 생산하는데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얼마인가라는 겁니다. 이렇게, 특정 상품을 기존 생산량보다 추가적으로 한단위(이 경우엔 쌀 100kg) 더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경제학에서는 한계비용이라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전문 용어는 안 쓰고 설명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군요. -_-a) 앞선 예에서 쌀을 십톤 생산했을 때 100kg에 대한 가변 생산비용이 10만원, 쌀의 판매가격은 35만원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100kg을 더 생산한다고 할 때, 생산비용이 추가로 10만원만 든다면 쌀 생산량이 십톤일 때의 한계비용은 10만원입니다. 쌀값은 여전히 35만원이라고 하면 100kg을 더 생산해서 판다고 하면 25만원의 이윤이 더 남겠죠.
그러면 쌀을 더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이윤이 더 많이 남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어진 토지와 갑이 갖고 있는 본인의 노동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쌀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 한계량이 쌀 11톤이라고 해봅시다. 쌀을 더 많이 생산하려면 토지를 새로 매입해야할 수도 있고, 그 땅에서 농사를 도울 사람도 고용해야 합니다. 비료값은 여전히 생산량에 비례해서 증가할 거고요. 또 한가지 고려할 점은 쌀의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급이 증가한다는 것이고, 이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변하지 않을 때에는 쌀 100kg을 추가로 생산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입은 가격과 같지만, 가격이 변할 수 있다면 가격에서 이 가격 변화분을 빼준 게 실질적인 추가 수입이 됩니다. 이렇게, 특정 상품의 기존 생산량보다 추가적으로 한단위(이 경우엔 쌀 100kg)를 더 생산함으로써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을 한계수입이라고 합니다.
결국 쌀을 11톤까지 생산할 때는 쌀 100kg을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한계 비용이 한계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쌀을 11톤 이상 생산하려하면, 쌀 100kg을 한계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고, 이 비용이 쌀의 한계 수입보다 커진다면, 쌀 생산량을 늘릴 경우에 11톤까지는 이윤이 증가하지만, 11톤을 넘어서서부터는 이윤이 줄어들기 시작할 겁니다. 갑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한계 비용과 한계 수입이 딱 맞는 지점까지만 생산을 하는 겁니다.
여기서 앞선 질문 '쌀값이 모자라 쌀을 못 사먹는 사람이 생길 경우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한가지 답이 나옵니다. 쌀의 한계 비용을 낮추는 겁니다. 쌀의 한계 비용이 30만원보다 훨씬 낮다고 하더라도 갑은 쌀의 한계 수입이 한계 비용보다 높기만 하다면 쌀을 많이 생산할수록 갑의 이윤은 늘어나기 때문에 쌀값이 30만원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상관이 없을 거고, 쌀값으로 30만원 이상 사용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쌀을 사먹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여기에 시장의 아이러니가 한가지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생산자가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폭리를 취함으로써 소비자의 피를 빨아먹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앞선 예에서 갑이 '나의 이윤만 생각하는 건 옳지 않아'라고 생각해서 쌀 생산량을 묶어 두거나, 오히려 생산량을 줄인다면 쌀값은 오히려 오를 것이고, 그 피해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시장 메커니즘은 제로썸 게임이 아니다보니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는 이타적인 판단이 양방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죠.
다음에는 쌀값이 모자라 쌀을 못 사먹는 사람이 생길 경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서도 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경제학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아주 좁은 ㅋㅋㅋ) 범위 내에서 다양한 개념을, 아주 단순한 예 한가지만 갖고 설명하려다보니, 미시경제학에서 말하는 불완전경쟁과 완전경쟁에 대한 가정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응? 내 설명이 틀린 것 같긴 한데 뭐가 틀렸지? 에라 모르겠다' 싶은 순간들이 무척 많군요. orz
여기서 예시로 사용된 숫자나 디테일들은 잘 다듬어진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정확히 계산해서 내놓은 것들이 아니라, 전반적인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단순화시켜서 대충 짜맞춘 도구로 보시면 됩니다. 사실 아주 잘 다듬어진 경제이론도 실제 세상에선 맥을 못 추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경제학 전공이 아니라면 어차피 그런 걸 정확하게 계산해야할 필요는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라고 무책임하게 발뺌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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