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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7 이건, 뭐, 죽도 밥도 아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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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들 올린 이후로도 이렇다할 기회가 안 보여서 (카페테리아에서 두어번 더 보긴 했는데, 남자들한테 둘러싸여 식사중이었던 관계로 차마 다가가 말은 못 붙여봤다. -_-,,) 내일만 기약하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거의 3주가 지났네. -_-,,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사나이 결심 굳히고, 무대뽀 정신을 발휘, 출근 시간에 맞춰 아가씨가 일하는 건물 근처의 벤치에서 죽치고 앉아 1시간쯤 기다렸는데... 에... 오늘 출근을 안 한 건지, 이 아가씨 출근 시간은 좀 심하게 고무줄인 건지 못 봤다, 아놔.

그런데 출근하는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목에 혼자 한가하게 벤치에 앉아 아이패드 갖고 잡지 읽고 있으니 이게 진짜 민망하고 쪽팔린 거 있지. 사람들이 "쟨 저기서 왜 저러고 있는 거야?"하고 쳐다보는 것 같은...데, 뭐, 사실은 도둑이 제발저린 심리겠지만... 그 벤치 앞을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가 거기에서 그러고 10분을 앉아 있었는지, 30분을 앉아 있었는지, 1시간을 앉아 있었는지 알 게 뭐야? 게다가 똑같이 1시간을 죽치고 앉아 "저치는 뭐하느라 저러고 있나" 관찰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사실 내가 뭐 때문에 얼마나 그러고 있었는지 알 수조차 없잖아! (음, 나의 아이패드를 호기심과 부러움 가득 찬 눈으로 쳐다본 걸까? ㅡㅠㅡ)

죽치고 앉아 있는 건 좋은데, 그래 기다렸다가 마주쳐서는 어쩔 계획이었냐고? 에이, 싸다귀를 맞더라도, 싸다귀 맞고나서 얘기해줘야 재밌지, 미리 말해주면 싱겁잖아... ㅡㅠㅡ (그렇다고 싸다귀 맞을 짓을 하겠다는 건 아니고...)

@ 이건, 뭐, 체질개선도 실패하고, 체질개선 실패에도 실패하는 분위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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