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3라운드 시작하기 전에 쓰려고 했는데, 교토 다녀오고 잠시 바빠서 오늘에야.

1) 1번 시드들의 몰락(?)

사실 1번 시드들이 조별 예선에서 부진한 경우는 의외로 흔하지만, 한 대회 한 라운드에서 1번 시드팀들이 이번처럼 동반 부진에 빠진 적이 있었나?

A조 프랑스 0 : 2 멕시코 (패, 합계 1무 1패)
C조 잉글랜드 0 : 0 알제리 (무, 합계 2무)
D조 독일 0 : 1 세르비아 (패, 합계 1승 1패)
F조 이탈리아 1 : 1 뉴질랜드 (무, 합계 2무)


2) 혼전 또 혼전

4팀1조 시스템에서 1번 시드팀들이 부진에 빠져 한 조에 절대 강자가 없는 경우 혼전을 피할 길이 없다. 위에 언급된 4팀 외에 H조의 스페인이 1라운드에서 1패를 먹으며, 2라운드 끝난 시점에서 네덜란드, 브라질만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 와중에 조 1위가 결정된 조는 단 하나도 없다. 사실 브라질은 조 1위할 것 같고, 이렇게 된 김에 스페인이 조 2위를 차지해서 16강전에서 브라질 vs 스페인 한번 봤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스페인 vs 포르투갈의 이베리아반도전이 될 텐데, 스페인이 포르투갈 혼쭐내주는 것도 좋지만, 사실 포르투갈이(이라기보단 씨발도가) 스위스 같은 팀에 딜딜 말리며 짜증내는 꼴이 진짜 보고 싶단 말이지, ㅋㅋㅋ. 세계 축구계가 그만큼 평준화 된 까닭인지도...


3) 한반도의 몰락

한국(남한) 1 : 4 아르헨티나
북한 0 : 7 포르투갈

뭐, 설명이 필요없당. 2패, 1득점 11실점. -_-,, 70-80년대 월드컵의 재림인가.


4) 아프리카팀들의 계속되는 부진

남아공 0 : 3 우루과이
나이지리아 1 : 2 그리스
알제리 0 : 0 잉글랜드
가나 1 : 1 호주
카메룬 1 : 2 덴마크
코트디부아르 1 : 3 브라질

6전 2무 4패. orz 아프리카팀들 중 한팀도 16강에 못 나갈 것 같다. 그나마 가나가 희망이 있는데, 세르비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독일이 죽자사자고 덤빌 거고, 아프리카 최강의 코트디부아르는 조가 잘못 걸린 데다가, 캐스팅 보트를 쥔 북한이 정줄 놓을 상대로 포르투갈을 고른 바람에... orz 최근 월드컵(90년대 이후)에서는 아무리 약체라고 해도 7:0으로 진 팀이 그 다음 경기에서 그 보다 더 큰 점수차로 깨진 일은 없다.


5)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두눈 질끈 감고 "아아악!"하고 소리지르는 에투의 이 골 세레머니가 제일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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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0:1 패배와 동시에 월드컵 조별 예선 1라운드가 끝났다. 지금까지 뭔 일이 있었는지 간단 요약.

1) 파리 날리는 월드컵

남아공 사람들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부부젤라 소리, 영락없는 똥파리 소리다. ㅠ.ㅜ 경기장에서 부부젤라 불어대는 건 재미있는지 모르겠는데, 티비로 보고 있으면 중계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안 들릴 지경. 뭐, 어차피 스포츠 해설치고 도움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게다가 일본어로 하는 해설 알아듣지도 못하니 안 들린들 상관은 없지만, 그렇다고 파리 날리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겠뉭? orz 님들아, 자제효. 그렇다고 위원회가 나서서 부부젤라 전면금지라며 경기장 입장하는 사람들 수색해서 부부젤라 압수하는 뻘짓은 사양.


2) 축구가 지루하다고? 풋, 정말 지루한 축구를 아직 못 보셨구만.

16경기 25골, 경기당 1.56골, 이거 뭐 이래? orz
참고로 지금까지 경기당 평균 골수가 역대 최소였던 대회는 1990년 미국 월드컵으로 경기당 2.21골.
정녕 독일만이 새로운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의 수혜자인가? (독일은 호주에게 4:0으로 승리.)


3) 우리가 아프리카에 있는 걸로 보이니?

축구는 홈어드밴티지가 꽤나 크게 작용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월드컵 개최국은 물론 개최대륙들이 그간 많은 수혜를 봐왔는데, 이번엔 뭔가 이상하다.

남아공 1 : 1 멕시코 (무)
아르헨티나 1 : 0 나이지리아 (패)
알제리 0 : 1 슬로베니아 (패)
세르비아 0 : 1 가나 (승)
일본 1 : 0 카메룬 (패)
코트디부아르 0 : 0 포르투갈 (무)

종합 전적 : 1승 2무 3패


4) Chronic Overachiever vs Chronic Underachiever

대회전의 팀전력에 대한 평가 따위와 관계없이 월드컵만 되면 펄펄 나는 독일은 이번에도 4:0으로 호주를 손쉽게 제압하며 chronic overahiever의 위용을 과시.

피파랭킹은 브라질이 1위 탈환을 했음에도 (얘넨 정말 1위 지겹지도 않나?) 많은 이들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호보로 유로 2008 우승국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뽑았지만, 월드컵만 나왔다하면 만성 부진에 시달리는 스페인은 이번에도 그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스위스에 0:1로 패배.

역시 되는 놈은 되고, 안 되는 놈은 안 되는 것인가, ㅋ. 뭐, 월드컵 만성부진으로 말하자면 잉글랜드도 만만찮지, 사실.

Oopsie, Daisy


음, 이게 단가? 뭔가 매우 싱거운 느낌이군.

아, 그래 이제 2라운드가 시작하는 마당에 이 얘길 안 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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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월드컵
기사 : 이명박 대통령, ‘4대강 사업’ 강행 선언

그래, 그래. 정치 쟁점들은 그저 월드컵에 묻어 가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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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가끔 예쁜 아가씨한테 반해서 뻘-_-짓하는 걸 제외하면, 삶에 열정이라곤 눈꼽만큼도 남지 않은지 오래라, 월드컵 개막했는데도 뭔가 좀 시큰둥하다. 한국이야 16강 가거나 말거나고... 그나마 소망이 있다면 캡틴 제라드가 우승컵 들어올리는 걸 보고 싶다는 정도? 그렇지만 뭐, 이것도 그리 절실하진 않다. (사실 별로 가능성도 없다.)

음, 암튼 이렇게 흥 안나는 월드컵은 또 처음이네. 1990년에 마라도나 따라 울던 꼬맹이는 어디 갔나 몰라. (넵, 1990년 아르헨티나-독일 결승전 끝나고, 마라도나 우는 거 보고 같이 울었습니다. 왜 그랬데, 수근수근, 자기도 모른데, 쑥덕쑥덕)

그래도 축구는 축구고, 축구는 잠 안 자고 봐줘야 제맛. ㅡㅠㅡ 개막전 남아공-멕시코전을 보고 잘까, 눈 좀 붙이고 일어나서 우루과이-프랑스를 볼까 하다가, 프랑스 경기가 보고 싶어서 자고, 눈떠보니 11시... 는 이제 너무 식상하잖아. :p

제 시간에 눈 딱 떠서 경기 관람해줬는데, 프랑스, 너 이따구로 할래? 자다 일어나서 본 보람도 없다, 시팍. 웰케 못하니.

아무튼 월드컵 시즌이 시작했으니, 기념으로 월드컵 영상이나 하나... 때는 바야흐로 1974년... 에잇, 영상인데 뭔 설명이 필요해. 그냥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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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폴란드를 상대로 온국민적 염원인 월드컵에서의 1승을 거뒀다. 되지도 않는 걸, 홈팀이란 이점을 앞세워 억지로 억지로 올린 1승이 아니라,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비교적 쉬운 듯이(실제로 쉬웠을 리는 없다) 거둔 1승이라 그 다음 미국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무척 커졌다. 실제 전력을 떠나서 축구의 본산지이자, 세계 축구의 주류인 유럽에서 나온 폴란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축구 변방 미국을 상대하기에 앞서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승리에 대한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갖고 임한 6월 10일의 미국과의 일전은 그런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1:1 무승부로 끝났다. 게다가 미국과의 일전에서 3:2로 무너졌던 포르투갈이 같은날 벌어진 폴란드전에 4골을 쏟아부으며 부활, 오는 14일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오늘의 무승부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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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 김에, 2002년 월드컵 당시에 써뒀던 관전평도 몇개 꺼내본다. 닭살스럽게 '월드컵2002의 감동을 다시 한번' 따위의 감성적인 구호를 외치겠다 그런 건 전혀 아니고, 당시에 공들여 썼던 기억이 나서 괜히 묻어두기 아까워서...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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