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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8 한국 vs 아르헨티나 경기 소감
축구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일반적인 전술은 보통 선수비 후공격이다. 이는 "어쩌다" 이기면 좋고, 비겨도 그만, 그렇지만 지는 것 만큼은 피하자는 심정으로 상대적으로 무승부의 확률을 높이고, 이기거나 질 확률을 낮추는 거다. 이런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는 약팀이 강팀이랑 맞불을 놓을 경우 비길 확률이 줄어드는 대신, 상대적으로 이길 확률은 조금 올라가겠지만, 질 확률은 그에 비해 더 많이 올라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기반한 건 아니고, 그냥 설명의 편의를 위해 가상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약팀이 강팀과 맞불을 놓을 경우 이길 확률 : 비길 확률 : 질 확률이 2:2:6 정도라고 해보자. 이 경우 이기거나 비기는 경우에 만족할 수 있다고 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확률은 (이길 확률 20 + 비길 확률 20 =) 40% 정도. 자, 그런데 선수비, 후공격을 함으로써 이길 확률 : 비길 확률 : 질 확률을 1:5:4 정도로 재배분할 수 있다면? 그러면 결과에 만족할 확률을 (10+50=)60%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데 이 전략이 성공을 하면 좋은데, 이런 전략으로 맞서다가 실점을 할 경우 그 이후에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까? 보통은 약팀이 실점을 하고 나면 보통 전술을 바꾼다. 예를 들어 어떤 시점, 예를 들어 경기 시작 30분 후에 한골을 먹고 1:0이 됐다고 해보자.

결국 문제는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남은 60분간의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 거냐인데, 1:0의 점수가 된 처음 30분의 경기를 제외하고, 남은 60분간을 새로운 경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계속 선수비 후공격 전술을 유지할 경우, 남은 60분간의 경기에서 확률 분배는 1:5:4로 유지가 된다. 그런데 남은 60분의 경기 동안의 무승부는 이미 1실점을 한 상태에서 전체 90분의 경기 결과를 종합하면 결국 1:0 패로 기록되기 때문에, 남은 60분간의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만 전체 90분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둘 수 있다. 즉, 선제골을 내줄 경우 전략에 수정을 가하지 않는다면 무승부 이상을 할 확률은 10%, 패배할 확률은 90%가 된다.

반면에 상대팀과 맞불 전략으로 수정함으로써 남은 경기에서 2:2:6의 확률 배분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90분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할 확률은 20%, 패배할 확률은 80%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약팀의 전략 수정은, 설령 그게 50보 100보일지라도 그나마 성공적인 경기 결과를 얻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돌파구일 수도 있다.

따라서 기대하는 결과가 무승부 이상이라면 전략을 바꾸는 게 유효한 선택이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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