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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1 리켄 & 와코 (4)
  2. 2009/11/17 이화학연구소 (6)
일전에 와코시에 대해서 주절거린 적이 있는데, 뭐, 실험 얘긴 없다는 태클(?)도 들어왔겠다, 오늘은 이곳에서의 일상에 대해서 잠시. 하루 일과는 보통 8시 전후로 시작. 눈 뜨고 샤워하고, 커피잔에 시리얼 타먹거나 전날 사다놓은 빵, 떡 따위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집을 나선다. 이곳 숙소 실내 모습은 전에 소개했으니 생략하고, 건물은 이렇게 생겼다. 미처 몰랐는데 8층 건물이었... 그래도 우리집이 1층인 건 알고 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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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렇게 찍어 놓으니 꽤 커보이네.


집에서 연구실까지는 걸어서 약 12분. 도착하면 보통 9시 전후. 연구실이 있는 건물은 물질과학연구동으로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사진으로 담아놓으니 좀 멀쩡해보이는데, 직접 보면 엄청 흉하다. 캠퍼스 전체가 뭔 공단 같다, 우중충... 뭐, 캠퍼스 생긴 시절이 시절이었으니--1960년대--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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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인파를 피하기 위해 보통 11시 45분 정도까지 일하고, 점심을 먹는다. 식사 메뉴는 크게 우동/소바 중 택일 코너, 라면 코너, 메인 요리 코너, 덮밥(돈:

저녁은 보통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역시 캠퍼스 내 카페테리아에서... 저녁 메뉴에서는 덮밥 및 파스타가 사라진다. 뭐, 카페테리아라는 게 다 그렇지만 메뉴가 좀 단조로운 편... 그래도 가격은 싸다. 한끼가 400엔 이내로 커버가 되니까... 일본 물가/밥값 생각하면 감지덕지지.

저녁 먹고 한 9시까지 일하다 퇴근하곤 했는데, 요샌 좀 일이 안 풀려서 조금 더 늦게까지 있는 편. 아래 사진이 바로 내 목숨과도 같...지는 않고, 나의 이곳에서의 세달을 책임져줄 cell이었으나, 현재까지는 전혀 협조적이지 않다, 시발놈. ㅠ.ㅜ 얘 때문에 아주 그냥 환장하시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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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실험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 ㅡㅠㅡ 과학은... 수학의 도움 없이 설명하기 너무 어렵다. orz

알만한 사람만 아는 얘기 하나.

알만한 사람만 아는 얘기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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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일본에 가긴 왔는데, 왜 간 거야? 놀러 간 건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 현재 이곳에서 출퇴근하는 곳은 이 바닥에서는 그냥 쉽게 "리켄"으로 알려진 연구소로, 알고보니 이화학연구소(理化學硏究所)의 "理硏"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리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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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정문의 간판(?)


어디 길가다 연구소 사진 하나 찍어놓고 구라치는 게 아니라는 걸 밝히기 위한 연구소 ID card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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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은 이런 곳. 불을 다 안 키고 찍어서 좀 침침한데, 뭐, 원래 실험실들은 좀 으슥하긴 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저게 뭐?" 싶겠지만, 이 바닥에서 조금만 구른 사람들은 대충 느껴지는 규모만으로도 입이 쩍 벌어질 수준. 으아, 돈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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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 녀석이 내가 앞으로도 10주간 더 씨름해야 할 회전식 희석냉각장치다. 각 부위별로 온도가 다르긴 한데, 사진 맨 밑부분에 달려 있는 녀석은 영하 273.14도 정도까지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장비가 통째로 회전한다"고 해도 사실 다들 감이 없겠지만, 사실 이거 회전시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뭐, 장비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실험을 하려면 온갖 계측 장비와 진공 장비가 여기에 다 달라붙어야 하는데, 얘네들은 고정이 된 상태에서 냉각장치만 회전시킨다고 생각하면, 장비들과 냉각장치 사이에 연결된 파이프와 전선들이 꽈배기 꼬듯이 꼬여버린다는 사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얘네들이 안 꼬이게 하면서 이 장치를 회전시키는가,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는, 영하 273.14도에서 이 장비를 냅다 돌려버리면서도 진동-마찰에 의해 열이 나지 않게 하는가를 해결하는 건 고도의 엔지니어링을 요하는 작업. 대한민국에는 물론 없고, 전세계 다 뒤져도 현재 제대로 동작하는 건 아마 일본에 2대, 미국에 1대, 총 3대뿐? 암튼 그래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신세 좀 지러 왔다.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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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얘를 실제로 돌리게 되면 동영상으로 찍어서 또 보여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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