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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전영도의 황당무계 블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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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21 Mar 2011 23:31:2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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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전영도의 황당무계 블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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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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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실은 비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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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b&gt;여자 :&lt;/b&gt; 나 살 찐 거 같아.&lt;br /&gt;
&lt;b&gt;남자 :&lt;/b&gt; 아냐, 지금이 딱 보기 좋아.&lt;br /&gt;
&lt;b&gt;여자 :&lt;/b&gt; 그래? 정말? 좀 찐 거 같지 않아? 솔직하게 얘기해봐. 다이어트해야 되면 다이어트 하게.&lt;br /&gt;&lt;br /&gt;

이어질 대화에서 남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lt;br /&gt;&lt;br /&gt;

1)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돼? 조금은 빼도 될 거 같아.&lt;br /&gt;
2) 아니라니까, 정말 지금이 보기 좋아.&lt;br /&gt;&lt;br /&gt;

이 상황에서 1번을 고른 남자는 대부분 머저리 취급을 당한다. -_-,,&lt;br /&gt;&lt;br /&gt;&lt;br /&gt;


한 회사의 회식 자리, 술도 다들 조금 올랐겠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데...&lt;br /&gt;&lt;br /&gt;

&lt;b&gt;부장 :&lt;/b&gt; 다들 나 때문에 고생 많지? 내가 이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성격이 좀 급하다보니 자네들 자꾸 닥달하게 되는구만.&lt;br /&gt;
&lt;b&gt;직원들 :&lt;/b&gt; 아닙니다, 부장님. 별로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lt;br /&gt;
&lt;b&gt;부장 :&lt;/b&gt; 에이, 아니긴. 뭐, 오늘 말 나온 김에 그 동안 불만들 있었던 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릴 갖자고.&lt;br /&gt;
&lt;b&gt;직원들 :&lt;/b&gt; 불만이라뇨, 부장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lt;br /&gt;
&lt;b&gt;부장 :&lt;/b&gt; 아냐, 아냐, 정말 내가 기분 안 나빠할 테니까, 솔직하게들 다 얘기해보라고. 그래야 나도 뭐가 문젠지 알고 고쳐야할 부분이 있으면 고치지.&lt;br /&gt;&lt;br /&gt;

다음 상황에서 직원들이 취해야 할 반응은?&lt;br /&gt;&lt;br /&gt;

1) 부장님은 다 좋은데요, 이게 문제에요. *^$%# %$@^&amp;%&amp;%.&lt;br /&gt;
2) 부장님이 저희한테 얼마나 잘해주시는데요. 그런 거 없습니다.&lt;br /&gt;&lt;br /&gt;

이걸 잘못하면 조금 극단적이긴 해도 이런 상황(&lt;a href=&quot;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amp;no=12903249&quot;&gt;클릭&lt;/a&gt;)이 될 수도 있다.&lt;br /&gt;&lt;br /&gt;&lt;br /&gt;


어떤 사람이 집들이를 하면서 친구들을 초대한다. 필요한 건 다 갖췄으니 맨손으로 오라고 한다. 이런 경우에 친구들의 적절한 반응은?&lt;br /&gt;&lt;br /&gt;

1) 맨손으로 오랬으니 정말 맨손으로 간다.&lt;br /&gt;
2) 아무리 맨손으로 오라고 했더라도, 예의상 맨손으로 가는 건 결례라 선물을 사 간다.&lt;br /&gt;&lt;br /&gt;

여기서 1번을 선택하면 그 집엔 두번 다시 초대를 못 받는다. -_-,,&lt;br /&gt;&lt;br /&gt;&lt;br /&gt;


친구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목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친구끼리는 돈 거래는 하는 게 아니라고 믿어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며 정말 힘들면 이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경우 돈을 빌려간 친구의 적절한 반응응?&lt;br /&gt;&lt;br /&gt;

1) 안 갚아도 된다고 했으니 정말 안 갚는다.&lt;br /&gt;
2) 안 갚아도 된다고 했지만, 이돈은 내 돈이 아니라 친구의 돈이니 천천히라도 사정이 좋아질 때 갚는다.&lt;br /&gt;&lt;br /&gt;

이때 갚지 말랬다고 진짜 안 갚으면, 그걸로 절교하는 거다. -_-,,&lt;br /&gt;&lt;br /&gt;&lt;br /&gt;


이런 모든 케이스들이 다 진실과 시그널링의 줄타기이다. 앞에서 여자, 부장, 집주인, 돈 있는 친구들은 모두 자신에 대해 자신은 너그럽고, 자신이 결점(?)이 있는 사람이란 걸 받아들이고 있으며, 상대방의 솔직함을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이 그걸 알아주길 바라고 그런 시그널을 보낸다. 그리고 이런 시그널을 보내는 시점에는 대부분 자신의 이 시그널들이 진심이라고 생각한다.&lt;br /&gt;&lt;br /&gt;

그런데 정작 상대방이 2번 대신에 1번의 행동을 보이면,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다. 왜일까?&lt;br /&gt;&lt;br /&gt;

사람은 자기 진심이 뭔지 자기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진심을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의식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자신이 의식하고 있는 감정이 자신의 진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기인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우리의 감정과 사고체계는 극히 한정돼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빠진다.&lt;br /&gt;&lt;br /&gt;

그리고 자신이 너그럽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시그널을 남들에게 보내는 과정에서, 그 시그널에 상대방은 안 속았는데, 정작 자신이 속아서, 자신이 정말 너그럽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착각을 한다. 스스로가 &#039;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열린 마음을 갖고 잘해주다니,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인가 봐&#039;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상대방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못 알아준다는 인식이 되기 때문에도 역시 기분이 나쁜 거다.&lt;br /&gt;&lt;br /&gt;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로,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조건 하에서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칭찬을 한다면 그 칭찬은 정말 자신에 대한 진실을 담고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는데, 상대방이 그 기대를 무너뜨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듣길 원하는 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진실 그 자체가 아니라, 스스로가 진실이라고 생각한 내용을 확인해주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lt;br /&gt;&lt;br /&gt;

그래서 우리는 2번을 잘 하는 사람이 예의 바르고 착한 사람, 1번을 하는 사람은 고지식하거나 눈치 없고, 때로는 거칠고 무례한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진실은 거의 항상 은폐된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 다른 사람의 직언을 듣고 싶어서 &quot;솔직하게 말해달라&quot;고 말하는 상황일지라 하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말이 진심인지, 그저 난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건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에서는 후자라고 가정하는 게 안전하고, 그냥 내가 듣기 좋은 말만 하게 되기 일쑤다.&lt;br /&gt;&lt;br /&gt;

이런 식으로 진실은 은폐되고, 그걸 캐내는 비용은 비싸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말 진실을 알고 싶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온 세상이 바가지를 씌우는 상황인 셈이다. &quot;솔직히 말해도 된다&quot;는 상대방조차 믿지 않는 말 대신에 무얼 떻게 하면, 내게는 정말로 상대방의 가공되지 않은 솔직한 의견이 중요하다는 걸 확신시킬 수 있을까? 아무리 고민해 봐도 이건 정말 답이 없는 거 같다.</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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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C%A7%84%EC%8B%A4%EC%9D%80-%EB%B9%84%EC%8B%B8%EB%8B%A4#entry387comment</comments>
			<pubDate>Mon, 21 Mar 2011 18:04:13 +0900</pubDate>
		</item>
		<item>
			<title>Has a Person Like This Ever Existed?</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Has-a-Person-Like-This-Ever-Existed</link>
			<description>Imagine someone making the following statement of religious conviction:&lt;br /&gt;&lt;br /&gt;

&lt;blockquote&gt;I believe Jesus was born of a virgin, was resurrected, and now answers prayers because believing these things makes me feel better. By adopting this faith, I am merely exercising my freedom to believe in propositions that make me feel good.&lt;/blockquote&gt;&lt;br /&gt;

How would such a person respond to information that contradicted his cherished belief? Given that his belief is based purely on how it makes him feel, and not on evidence or argument, he shouldn&#039;t care about any new evidence or argument that might come his way. In fact, the only thing that should change his view of Jesus is a change in how the above propositions make him &lt;em&gt;feel&lt;/em&gt;. Imagine our believer undergoing the following epiphany:&lt;br /&gt;&lt;br /&gt;

&lt;blockquote&gt;For the last few months, I&#039;ve found that my belief in the divinity of Jesus no longer makes me feel good. The truth is, I just met a Muslim woman who I greatly admire, and I want to ask her out on a date. As Muslims believe Jesus was &lt;em&gt;not&lt;/em&gt; divine, I am worried that my belief in the divinity of Jesus could hinder my chances with her. As I do not like feeling this way, and very much want to go out with this woman, I now believe that Jesus was &lt;em&gt;not&lt;/em&gt; divine.&lt;/blockquote&gt;&lt;br /&gt;

Has a person like this ever existed? I highly doubt it. Why do these thoughts not make any sense? Because beliefs are &lt;em&gt;intrinsically&lt;/em&gt; epistemic: they purport to represent the world as it is.&lt;br /&gt;&lt;br /&gt;

- Sam Harris, The Moral Landscape</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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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Has-a-Person-Like-This-Ever-Existed#entry386comment</comments>
			<pubDate>Tue, 22 Feb 2011 22:50:31 +0900</pubDate>
		</item>
		<item>
			<title>노벨상?</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B%85%B8%EB%B2%A8%EC%83%81</link>
			<description>&lt;a href=&quot;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07/2011020701000.html
&quot;&gt;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07/2011020701000.html
&lt;/a&gt;&lt;br /&gt;&lt;br /&gt;

우리나라 사람들 노벨상 참 좋아한다.&lt;br /&gt;
그래, 마차로 말을 끄는 짓도 자꾸 하다보면 뭐가 잘못됐는지 알... ...까, 이놈들이? -_-,,</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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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B%85%B8%EB%B2%A8%EC%83%81#entry385comment</comments>
			<pubDate>Wed, 09 Feb 2011 16:20:4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친구를 보라</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C%B9%9C%EA%B5%AC%EB%A5%BC-%EB%B3%B4%EB%9D%BC</link>
			<description>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 친구들을 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quot;유유상종&quot;의 개념에 입각해서 통용되는 말인데, 여기엔 사실 그 이상의 통찰력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lt;br /&gt;&lt;br /&gt;

예를 들어보자. 나는 칭찬에 인색한 편이고, 내 주변에도 칭찬에 후한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해보자. 새로 취직을 했는데, 입사 초기에 직장 상사가 나에게 칭찬을 했다. 일반적으로 나는 내 경험에 의존해서 그 칭찬을 해석하기 때문에, 내가 정말 일을 잘했구나라고 생각해서 우쭐하기 쉽고, 그 직장 상사는 나에게 칭찬을 해준,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게 사실 사람들이 엄청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lt;br /&gt;&lt;br /&gt;

그렇지만 그 칭찬의 의미와 그 직장 상사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 경험이 아니라, 칭찬을 하는 사람의 경험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즉, 그 직장 상사가 나 이외의 다른 사원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 그들에게도 일상적으로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고려의 요소다. 나에게 했던 칭찬이 어떤 뜻이었는지, 그 칭찬을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직장 상사의 경우 칭찬이 지나치게 헤프지는 않은지 따위의 맥락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이야기.&lt;br /&gt;&lt;br /&gt;

그걸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나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를 이해하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친구들을 보라는 말은, 그 친구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그 친구들과 어떤 언어와 몸짓으로 소통을 하는지를 보라는 말이기도 하다... ...고 나는 생각한다. ㅋㅋㅋ</description>
			<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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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C%B9%9C%EA%B5%AC%EB%A5%BC-%EB%B3%B4%EB%9D%BC#entry382comment</comments>
			<pubDate>Sat, 29 Jan 2011 16:48:55 +0900</pubDate>
		</item>
		<item>
			<title>Why Everyone (Else) Is a Hypocrite</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Why-Everyone-Else-Is-a-Hypocrite</link>
			<description>Robert Kurzban의 &quot;Why Everyone (Else) Is a Hypocrite&quot;을 읽기 시작했다. 아래는 책 초반에 나오는 예.&lt;br /&gt;&lt;br /&gt;

&lt;img src=&quot;http://web.mit.edu/persci/people/adelson/images/checkershadow/checkershadow_illusion4med.jpg&quot;&gt;&lt;br /&gt;&lt;br /&gt;
A와 B가 적힌 두 사각형은 실제로는 같은 색깔이지만, 이게 같다는 사실을 안다고 해서 이게 같아 보이진 않는다. 인간은 머리와 마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생하여 충돌하는 모순들--예를 들어 이 두가지 색이 같다는 지식과 이 두가지 색이 다르게 보인다는 관찰--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끔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lt;br /&gt;&lt;br /&gt;

&#039;딱히 내 잘못이 아니다&#039;라는 걸 알아도, &#039;이 또한 지나가리라&#039;는 한 마디가 진실임을 알아도, 내 탓인 것 같고, 이 상처가 영원할 것 같은 이 막막함으로부터 달아날 순 없다. 인간이란 동물, 진화 한번 참 멋지게 했다.</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guid>http://absolutezero.kr/381</guid>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Why-Everyone-Else-Is-a-Hypocrite#entry381comment</comments>
			<pubDate>Tue, 25 Jan 2011 20:58:3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아이러니</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C%95%84%EC%9D%B4%EB%9F%AC%EB%8B%88</link>
			<description>실연의 최대 아이러니는... 힘든 시기를 견디는 데에 가장 힘이 될 것 같은 한 사람이, 정작 이 힘든 순간에 당신 곁에 있을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란 사실이다.&lt;br /&gt;&lt;br /&gt;

You&#039;ve got to give a little, take a little, let your poor heart break a little, that&#039;s the story of, that&#039;s the glory of love.</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guid>http://absolutezero.kr/380</guid>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C%95%84%EC%9D%B4%EB%9F%AC%EB%8B%88#entry380comment</comments>
			<pubDate>Tue, 25 Jan 2011 20:23:48 +0900</pubDate>
		</item>
		<item>
			<title>단 하나뿐인 모순 없는 진심</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B%8B%A8-%ED%95%98%EB%82%98%EB%BF%90%EC%9D%B8-%EB%AA%A8%EC%88%9C-%EC%97%86%EB%8A%94-%EC%A7%84%EC%8B%AC</link>
			<description>소개팅한 아가씨와 뜻대로 잘 안 된 이야길 사람들에게 하면 하나들 같이 &quot;어쩌겠냐, 잊어버려&quot;라고 한다. 시간 지나면 해결 된다고...&lt;br /&gt;&lt;br /&gt;

머리로는 이 말보다 더한 진실은 없다는 게 받아들여지는데, 마음으론 도저히 안 된다. 사실 이 블로그에도 몇몇 일화들이 있다시피, 연애/데이트에 관한한 삽질이야 해볼만큼 해본 인간이라, 알지도 못하는 아가씨한테 괜히 차 한잔 하자고 말 붙였다가 딱지 맞고 돌아선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도 사실 허탈감, 아쉬움, 또 경우에 따라선 생각지 않았던 고통에 빠지곤 했는데, 그 정도의 차이일 뿐 실연의 아픔이란 게 본질적으로는 다 같은 감정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모레, 모레가 아니면 그 다음날,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내다보면 언젠간 &quot;이젠 괜찮아&quot;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는 거, 아마 사실이겠지. 다들 그렇게, 나보다 더한 실연의 아픔도 견디며 살아왔으니까...&lt;br /&gt;&lt;br /&gt;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누군가를 좋아할 땐, 그 감정이 진심이라고 생각하잖아.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도, 내 감정도 아주 특별하다고... 나의 진심은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는 달리 아주 특별해서, 상대방이 날 좋아하느냐 마느냐와는 상관 없다고... 상대가 날 좋아하든 말든, 그 사람을 향한 이 특별한 내 감정은 진짜라고... 그리고 이런 내 감정을 상대가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쬐금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상대가 날 외면했다고, 더 이상 아무 희망이 없다고 &#039;어쩌겠어, 이젠 잊어야지&#039;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지워지고, 또 조금은 덧입혀져--비록 그 흔적은 조금 남을지라도--내가 상대를 좋아했던 마음이 무뎌지기를 기다린다는 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lt;br /&gt;&lt;br /&gt;

결국 그때, 누군가에게 푹 빠져 있던 바로 그때 &#039;이건 상대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내 모든 걸 건 진심&#039;이라고 나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거짓말을 했던 거거나, 지금, 상대에게 외면 당하고 상대를 잊으려는 지금 &#039;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돼&#039;라고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둘 중 어느 한 순간엔 내 마음이 거짓이어야 한다는 얘기잖아.&lt;br /&gt;&lt;br /&gt;

물론 진실이란 게, 특히 사람 마음이라는 기이한 물건에 관한 진실이란 게 고정불변의 어떤 것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면, 그 순간엔 그게 진실이었고, 지금은 이게 진실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너무 편리하잖아. 납득할 수 없는 건지, 납득하기 싫은 건지는 몰라도 무슨 놈의 진실이 그따구야? 상대방이 나란 인간을 한번쯤 믿고 의지할만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나름 그 사람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인다고 들였는데, 냉큼 돌아서서 이제는 다시 &#039;이건 안 되는 거였나봐, 잊어야지&#039;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야 한다면, &#039;내 진심은 특별하니 알아달라&#039;던 내 모습이 너무 위선적이잖아. ㅠㅠ&lt;br /&gt;&lt;br /&gt;

사람들은 이 자아분열적 모순을 스스로에게 어떻게 설명하지?&lt;br /&gt;&lt;br /&gt;

그리고 혹시... 정말 혹시,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라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지금 체념하고 포기해서 어느날엔가 &#039;지금 이 감정도 그렇게까지 특별한 건 아니었구나&#039;라는 걸 알아버린 후에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가서 또 다시 &quot;그 때 그 감정은 가짜였는지 몰라도, 지금은 또 달라&quot;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 결국 이런 모순들을 맞딱뜨리지 않으면서 내 진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039;지금 이 감정은 상대가 외면한 이 순간에도 진짜다&#039;라고 믿는 것밖에 없는 거 같다. 그래서 포기가 안 되는 거 같다.&lt;br /&gt;&lt;br /&gt;

@ 언제부터 이렇게 순정파셨수? -_-,, 그러게... 쯔쯔...&lt;br /&gt;
@@ 31살짜리 highly functional and analytical brain이 십대 소년의 연애 감성을 만나면 이렇게 되는 거구나. -_-,,</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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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B%8B%A8-%ED%95%98%EB%82%98%EB%BF%90%EC%9D%B8-%EB%AA%A8%EC%88%9C-%EC%97%86%EB%8A%94-%EC%A7%84%EC%8B%AC#entry379comment</comments>
			<pubDate>Mon, 17 Jan 2011 22:38:3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신뢰의 도약(Leap of Faith)</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C%8B%A0%EB%A2%B0%EC%9D%98-%EB%8F%84%EC%95%BDLeap-of-Faith</link>
			<description>철학 공부를 많이 안 해서 플라톤이 인간의 정신 세계를 살찌우는데 얼마나 크게 기여했는지 감이 잘 안 오는데, 플라톤의 이원론적 세계관에 입각한 감성과 이성의 구분은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엿먹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플라톤은 감성과 이성의 관계를 마차에 비유하며, 감성은 말, 이성은 그 말을 조정하는 마부와 같다고 봤는데, 이는 감성을 이성을 이용하여 통제해야 할 어떤 것으로 바라본 거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들 중 비이성적 판단, 생각없는 바보짓, 충동구매 따위는 모두 이런 플라톤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은 언어들이다.&lt;br /&gt;&lt;br /&gt;

1982년 엘리엇이란 사나이가 신경과전문의 안토니오 다마시오를 찾아온다. 엘리엇은 수퍼마켓에서 시리얼 하나를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결정장애를 겪고 있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본 다마시오는, 그가 대뇌피질에서 발견된 종양을 제거한 후부터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는 걸 알았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에게 아무런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고, 엘리엇과 수차례 상담을 한 다마시오 본인도 엘리엇이 감정을 느끼는 중추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했다.&lt;br /&gt;&lt;br /&gt;

그런 그의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다마시오는 엘리엇에게 보통의 사람이라면 격렬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킬만한 사진들을 보여주며 땀샘의 반응을 살펴 봤는데, 엘리엇은 그 어떤 사진에도 감정적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냈다. 그 후 다마시오는 엘리엇과 비슷한 뇌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는데, 그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인지능력과 지적능력을 보였음에도 심각한 결정장애를 안고 있었다.&lt;br /&gt;&lt;br /&gt;

대체 왜,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문제는 엘리엇에게도 있었지만, 플라톤을 아무 생각없이 따른 우리에게도 있었다. 우리는 다양한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할 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감정의 도움 없이는 시리얼 하나를 고르는 간단한 일에서조차도, 색깔, 영양성분, 원재료, 맛 등의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어떤 한가지를 고르는 합리적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하며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게 인간이란 동물.&lt;br /&gt;&lt;br /&gt;

실상은 감성이 갈갈이 찢겨져 이리저리 휩쓸릴 때 이를 이성이 바로 잡아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이성이 이것저것 다 고려하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감성이 그 무게추를 살짝 기울임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게 뭔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데이빗 흄의 &quot;Reason is, and ought only to be the slave of the passions.&quot;이란 한마디는 너무도 정확하고 날카롭다.&lt;br /&gt;&lt;br /&gt;

극도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에게 사람을 사귄다는 일은, 그게 친구를 만드는 일이든 연애든, 불가능하다. 인간은 누구나 결점이 있고, 나에게 &quot;따~악&quot; 맞는 친구란 없다. 실연의 아픔이란 게, 상대가 &lt;b&gt;누구였든&lt;/b&gt; 시간이 지나면 결국 무뎌지고 잊혀지게 마련이라면, 나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없어선 안 될 존재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선가는 두눈을 질끈 감고 상대에게 의지하는 신뢰의 도약(leap of faith)을 할 필요가 있다.&lt;br /&gt;&lt;br /&gt;

In God, we trust. In (some) people, we also trust, however unreasonable it seems. (And of course, all others must bring data. ㅋㅋㅋ)</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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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4 Jan 2011 00:46:37 +0900</pubDate>
		</item>
		<item>
			<title>사랑과 자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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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Man naturally desires, not only to be loved, but to be lovely;&lt;br /&gt;or to be that thing which is the natural and proper object of love.&lt;/div&gt;
&lt;div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 Adam Smith, Theory of Moral Sentiment&lt;/div&gt;
&lt;br /&gt;
작년 10월 23일, 소개팅을 했다. 나는 그녀를 많이 좋아했는데, 그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외모지상주의자인 본인의 맘에 들었을 정도니 그녀는 물론 두말할 것 없이 예뻤다, ㅋㅋㅋ. 게다가 사람을 미워할 줄 모를 것 같은 맑은 성품의 아가씨였다. 지금은 이것 때문에 제일 힘든 것 같다.&lt;br /&gt;&lt;br /&gt;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 받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quot;난 사랑 받고 싶어, 날 사랑해줘!&quot;라며 그 사랑을 갈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에 사랑 받기를 원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의 사랑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그 사람을 사랑하기도 하고, 상대가 정말 멋진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데 실패하기도 한다. 사랑 받는 것과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게 반드시 함께 가지는 않는다는 것, 우린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다.&lt;br /&gt;&lt;br /&gt;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때 상처를 받는 건, 단순히 자신이 갈구하는 사랑을 얻지 못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이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나라는 자각이 반드시 따라오기 때문이다. 상처를 입는 과정에서는--사랑 받는 것과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 하에--그 자각이 정확한 판단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상처를 입는다는 건 어차피 이성적 사리분별의 문제가 아니라 감성의 소모 문제니까... 상대방이 그 누구도 사랑할 줄 모르는 소시오패쓰였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을 때, 그 원인이--전적으로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자신에게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란 불가능하다.&lt;br /&gt;&lt;br /&gt;

나는 세상 사람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세상 사람 모두에게서 사랑받는 사람은 단 한명도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한, 인류 역사상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녀 역시 세상 사람 모두를 좋아할 리 없다. 그렇지만 왠지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넘칠 것 같은 그녀를 보노라면, 그녀가 세상에서 관심을 보일 수 없는 유일한 인간이 나였던가라는 착각에 빠진다. 내가 정말 그 정도로 특별한 인간일 리는 없다는 걸 알지만, 그걸 알아도 나의 &quot;사랑 받을 자격&quot;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는 걸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나의 사랑 받을 자격에 의구심을 품게 되기에--현실은 단 한 사람에게서 외면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lt;br /&gt;&lt;br /&gt;

한 평생을 살면서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거, 세상 그 누구와도 등지지 않는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다. 겨우 30년을 살면서도 적은 만들만큼 만들어봤다. 애초에 그런--그 누구도 적으로 만들지 않겠다는--꿈은 꿔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무관심했기에 상대도 무관심했고, 내가 미워했기에 상대도 미워했다. 그 모든 관계들은 상호적이었고, 따라서 정당했다.&lt;br /&gt;&lt;br /&gt;

내가 진심으로 공을 들인 인간관계가 외면당했다는 느낌이 던져주는 충격은 남달랐다. 나의 최선이니까 상대도 당연히 마음에 들어해야 한다는 발상이 얼마나 오만하고 발칙한지는 안다. 그래서 &quot;남자와 여자&quot;라는 배타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그녀가 내 최선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도, 내가 그녀를 좋아한만큼 그녀가 날 좋아하지 않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lt;br /&gt;&lt;br /&gt;

그렇지만 한 여자가 남자에게는 아니더라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진심을 알아보고 상대에게 인간적으로 보일 수 있는 호의, 그것만큼은 받길 바랬다. 그런데 그조차도 아니었던 걸까라는 의심이 왔을 때 많이 흔들렸다. 지독하게 흔들렸다. 어쩌면 심성 고운 그녀가 소위 &quot;희망고문&quot;이란 걸 하지 않기 위해 애써 외면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걸 내가 알 길은 이제 없다. (그럼 언젠 있었냐? 응? -_-a)</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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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1 Jan 2011 13:16:07 +0900</pubDate>
		</item>
		<item>
			<title>유유상종</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C%9C%A0%EC%9C%A0%EC%83%81%EC%A2%85</link>
			<description>인간이란 동물이 잘 하는 거야 많지만, 지금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여기서 잘 한다는 건 &quot;good at something&quot;의 의미가 아니라 &quot;cannot help but doing something&quot;의 의미다. 암튼 그게 뭔고 하니, 다른 사람의 행위를 보고 그 행위의 의도를 읽는 거다. 일전에 마음이론(theory of mind) 이야기를 하면서 예를 들었다시피, 길 가다가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사람이 씨익 웃었다면 그 사람이 왜 웃었는지에 대해 온갖 추측--얼굴에 뭐가 묻었나? 내가 아니라 내 뒤에 날 따라오는 사람을 보고 웃은 건가? 날 아는 사람인데 내가 못 알아봤나? 등등--을 하게 된다. 마음이론이란 게 기본적으로 &quot;타인도 나의 그것과 유사한 마음이 있다&quot;는 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경우의 수 중에서 보통은 &#039;나라면 왜 웃었을까?&#039;에 대한 답변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한다.&lt;br /&gt;&lt;br /&gt;

그런데 이게 타인에게 관용을 베푸는 데에는 독이다. 왜냐하면 관용이란 기본적으로 나와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건데, 이는 타인들이 자신과 유사하다는 인식에 기반해서 다른 사람의 행위를 평가하려는 인간의 본능과는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용은 기껏해야 &#039;나라면 그러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지&#039; 정도에 머물게 마련. 관용을 베푸는 게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배워도 그러려면 결국 stretch of imagination이 필요한데, 이는 역시 꽤나 피곤한 일일 수밖에 없으니까.&lt;br /&gt;&lt;br /&gt;

그래서 새로 사람을 만나면 &#039;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039;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긴장관계가 발생한다. 내가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여기서 상대방의 행동이 내가 갖고 있는 기준에서 어긋난 경우가 발생하면, 우리는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하나는 &#039;나라면 저런 짓은 안 할 텐데&#039;라고 생각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못 박거나, &#039;응? 왜 그랬지? 내 기준으론 좀 이상하긴 하다만...&#039;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지켜보거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타인에 대해 너무 쉽게 판단하지 말라고 배우는데, 이는 후자를 택하라는 가르침이다. 사실 후자를 사람들이 강조해서 가르치는 이유는 전자가 훨씬 본능적으로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상대방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다보면 한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상대방을 어떻게 대할지 결정할 수가 없다.&lt;br /&gt;&lt;br /&gt;

무슨 말인고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자기를 좋아하길 바라기 때문에 남들이 좋아할만한 행동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예측하는 행위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 예측한다는 것은 결국 &quot;상대방은 이런 사람이다&quot;라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때 가장 유용한 건 결국 마음이론이다. 이 판단을 내리는 데 폭넓은 관용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lt;br /&gt;&lt;br /&gt;

결국 인간이란 동물은 사람을 새로 만나서 사귈 때,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039;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내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039;들을 하게 프로그램되어 있단 이야기.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상대방도 좋아하면 친해지는 거고, 그렇지 않다면 서로 &#039;저 사람 어딘가 좀 이상한데?&#039;라며 멀어지는 거고... 끼리끼리 모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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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5 Jan 2011 20:53:3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우와</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C%9A%B0%EC%99%80</link>
			<description>진짜 오랜만...&lt;br /&gt;&lt;br /&gt;

마지막 글이 10월 15일이네. -_-,,&lt;br /&gt;&lt;br /&gt;

타이밍상... 본의는 아니었다만 그게 그렇게 되는 거구나, ㅋㅋㅋ.&lt;br /&gt;&lt;br /&gt;

세달간의 삽질이 대충 종결되는 분위기니 블로그질이나 다시 해야겠다, 쯔압.&lt;br /&gt;&lt;br /&gt;&lt;br /&gt;


@ 조금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삼.</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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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C%9A%B0%EC%99%80#entry368comment</comments>
			<pubDate>Wed, 05 Jan 2011 19:35: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지혜롭지 못한 자들의 지혜</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C%A7%80%ED%98%9C%EB%A1%AD%EC%A7%80-%EB%AA%BB%ED%95%9C-%EC%9E%90%EB%93%A4%EC%9D%98-%EC%A7%80%ED%98%9C</link>
			<description>&lt;strong&gt;명불허전(名不虛傳) :&lt;/strong&gt; 이름은 헛되이 전하여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실력이나 사실이 있음을 이르는 말.&lt;br /&gt;&lt;br /&gt;

&lt;strong&gt;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하나 없다 :&lt;/strong&gt; 좋다고 소문이 난 것이 실지로는 별것이 아닐 때에 하는 말.&lt;br /&gt;&lt;br /&gt;

아주 흔히 쓰이는 이 사자성어/속담은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상충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어떤 진리를 내포하고 있는 듯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얼마전에 키쓰 자렛/게리 피콕/존 데조넷의 공연을 보고는 &quot;히야~ 역시 명성은 헛되이 알려지는 법이 없구만&quot;이라고 말을 하지만 이와 동시에 &quot;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quot;가 참일 수는 없는 법.&lt;br /&gt;&lt;br /&gt;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lt;br /&gt;&lt;br /&gt;

크게 두가지 메카니즘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첫째로 인간은 현상에 대한 단순명료한 설명/해석을 좋아한다. 즉,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일반적인 규칙/법칙을 이끌어낸다. 내가 지금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역시 그런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개별적인 현상--사람들이 두개의 모순되는 속담을 거리낌없이 사용한다--을 관찰하고, 그 현상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원리가 무엇인가를 짚어내는 행위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렇게 발견된 규칙/법칙/설명/해석 따위를 다른 개별적 현상에 적용하길 원한다. 이런 규칙들을 찾아내고, 또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quot;지혜&quot;로움을 뽐낼 수 있다.&lt;br /&gt;&lt;br /&gt;

그런데, 이 관점에서 보면 앞서 든 두 속담의 예와 같이 눈에 띄게 모순적인 두가지 다른 법칙이 존재한다는 건 다소 기이한 일이다. 왜냐하면 서로 모순이 되는 두가지 법칙을 자기 편할 때에 골라쓰는 건 지혜로워 보이기 보다는 멍청해 보이기 십상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상충되는 두가지 속담은 만들어져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두번째 메카니즘이 동작한다. 그 두번째 메카니즘이란 &quot;두개의 속담을 만든 사람이 서로 다른데 이들이 평생 지극히 상반되는 경험만을 하고 살아서 각자 자신의 겨험에 입각한 법칙을 만들었더니 두가지가 따로따로 논다&quot;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닐 거고 여기서 작동하는 게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다.&lt;br /&gt;&lt;br /&gt;

확증편향이란 &quot;세차를 하고 나면 꼭 비가 온다&quot; 따위의 통설이다. 이는 세차를 하고 난 후에 비가 온 일에 대한 인상은 강하게 남는 반면, 세차를 하고 나서 한참 멀쩡하게 돌아다닌 일은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모두 기억한다는 건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매우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히 그럴 법한 일들은 그냥 빨리 빨리 기억에서 지우면 된다. 예를 들어, 어느날 출근했는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집 문을 잠궜는지 안 잠궜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하루종일 불안해서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안절부절하다 퇴근해서 집에 가보니 문은 멀쩡히 잘 잠겨 있다. 문을 잠근 게 기억이 안 나는 건, 집을 나서면서 문을 잠그는 게 일상이기 때문에, 몸이 자연스레 그 행위를 하지만, 뇌는 이를 특별히 중요한 일로 간주하고 저장해두지 않기 때문이다.&lt;br /&gt;&lt;br /&gt;

반면에 대형 사고를 칠 경우, 그런 사고에 대한 기억이 아주 슬로우 모션으로 또렷하게 기억되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면 발을 헛디뎌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경우, 그 떨어지는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물론 죽을만큼 높지는 않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들의 경험 이야기다) 이런 경험은 무척 드물고(귀하고?), 자칫하면 생사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고이기 때문에 그 사고가 일어나는 순간에 대한 온갖 디테일들이 뇌에 저장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에 대한 기억을 들추면 그 다양한 디테일들을 모두 끄집어내는 과정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지는 거다.&lt;sup&gt;1&lt;/sup&gt;&lt;br /&gt;&lt;br /&gt;

결국 자신에게 있어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사건들은 실제 발생 빈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기억속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을 한묶음으로 분류하기가 용이해지는데, 이게 확증편향이다. 또한 한번 확증편향을 갖게 되면 이와 상충되는 현상들은 무시하고, 이에 일치하는 현상들만 더 또렷이 기억함으로써 확증편향은 확증편향을 더 공고히 하는 양성피드백(positive feedback)을 갖는다.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성급한 일반화와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lt;br /&gt;&lt;br /&gt;

그래서 뭔가 기대했던 것만큼 훌륭한 것을 보면 &quot;명불허전&quot;이란 말이 떠오르고, 무언가가 기대에 확 못 미치면 &quot;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네&quot;라고 아무생각 없이 툭 내뱉게 된다. 그렇지만 뭔가 매우 훌륭한 걸 보고 &quot;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이건 먹을 게 많은데!&quot;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lt;br /&gt;&lt;br /&gt;

그래서 말인데, 속담에 담긴 지혜 따위란 원래 이런 식이다. (눈치 챈 사람들은 눈치 챘겠지만, 이런 한마디도 확증편향되겠습니다.)&lt;br /&gt;&lt;br /&gt;

@ 아~, 이 얼마만의 글인가?&lt;br /&gt;&lt;br /&gt;
@@ 제목이 좀 낚시성인가? ㅋㅋㅋ&lt;br /&gt;&lt;br /&gt;

&lt;sup&gt;1&lt;/sup&gt;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아 설명을 조금 하자면, 애초에는 낙하하는 동안에 시간을 천천히 느끼는 걸거란 가설 하에 실험을 수행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란다. 실험방법은 숫자가 아주 빨리 지나가는 카운터(뭐, 스탑와치 같은 걸 생각하면 된다)를 사람들에게 주고 낙하를 시킬 경우,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의 낙하운동을 천천히 인식한다면 카운터의 숫자를 읽을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는 않더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 낙하 시간은 실제 낙하 시간보다 다들 몇배-몇십배씩 길더란다.</description>
			<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
			<category>속담</category>
			<category>지혜</category>
			<category>확증편향</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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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C%A7%80%ED%98%9C%EB%A1%AD%EC%A7%80-%EB%AA%BB%ED%95%9C-%EC%9E%90%EB%93%A4%EC%9D%98-%EC%A7%80%ED%98%9C#entry364comment</comments>
			<pubDate>Fri, 15 Oct 2010 10:18:41 +0900</pubDate>
		</item>
		<item>
			<title>People are stupid</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People-are-stupid</link>
			<description>꽤 친한 갑, 을, 병, 정 네사람이 있다. 갑은 모르는 게 없는 know-it-all이고, 을은 누가 뭘 제안해도 항상 &quot;글쎄~&quot;로 시작하며 어긋장 한번 놓고 보는 삐딱이, 병은 늘상 돈 없다며 친구들한테 빈대붙는 데는 선수다.&lt;br /&gt;&lt;br /&gt;

어느날 을, 병, 정 세 사람만 모일 일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정이 &quot;근데 갑 그녀석은 다 좋은데 아는 척을 너무해, 뭐, 아는 게 많은 건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이 틀린 이야기해도 아주 중요한 문제 아니면 그냥 넘어가도 되잖아. 꼭 그걸 지적하고 넘어간단 말야.&quot;라고 말을 꺼내자 나머지 둘이 &quot;맞아, 맞아&quot;라며 그간 갑에게 쌓였던 불만
(?)을 털어놓는다.&lt;br /&gt;&lt;br /&gt;

그러다 또 다른 날엔 갑, 병, 정 셋이 모일 일이 있었다. 또 다시 정이 &quot;을 그 자식은 뭐 좀 같이 할라 그러면 글쎄...라면서 김 팍 빠지게 한단 말야. 아니, 그래 놓고 끝까지 결사 반대하는 것도 아냐. 그냥 일단 처음에만 어긋장 한번 놓고 본다니&quot;라고 하고 나머지 둘이 맞장구를 쳐준다.&lt;br /&gt;&lt;br /&gt;

자, 갑, 을, 정이 모이면 그냥 넘어갈까? 그럴 리가... &quot;아우, 그 빈대 자식...&quot; 그러면서 또 다시 흉(?)을 본다.&lt;br /&gt;&lt;br /&gt;

이런 상황에서 정은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갑, 을, 병이 모이면 자기 자신에 대해 무언가 뒷다마를 깔 거라고(혹은 그럴 확률이 높다고) 결론을 내리는 게 합리적이다... ... ...만, 많은 경우에 갑, 을, 병이 역시 서로에게 아쉬운 점들이 있는데, 그걸 다 자신과 거리낌없이 공유한다는 사실로부터 자신이 그들에게 있어 유난히 각별한 친구인 것 같다고 착각한다. -_-,,</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guid>http://absolutezero.kr/362</guid>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People-are-stupid#entry362comment</comments>
			<pubDate>Mon, 30 Aug 2010 20:15:54 +0900</pubDate>
		</item>
		<item>
			<title>프랑스 다녀 왔삼</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D%94%84%EB%9E%91%EC%8A%A4-%EB%8B%A4%EB%85%80-%EC%99%94%EC%82%BC</link>
			<description>프랑스 그루노블에서 학회가 있어 일주일간 프랑스에 다녀왔는데, 참 가지가지 일이 터졌다.&lt;br /&gt;&lt;br /&gt;

1) 인천 공항에서 수속을 하면서 옷가방과 학회 발표용 포스터 두개를 짐으로 부쳤다. 그런데 프랑스에 도착하고 보니 포스터가 안 왔네. -_-,, 짐 분실 신고를 하면서 항공사에 호텔 연락처를 남겨놨는데, 이틀 후에 연락이 왔다. 그 포스터는 아직도 인천에 있다고. orz 학회 발표일까지 받아보기는 틀려서, 그냥 인천에서 보관하고 있으면 귀국해서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런에 오늘 귀국해서 인천에 갔더니, 프랑스로 갔다가 돌아오는 중이란다, 이뭥미? orz&lt;br /&gt;&lt;br /&gt;

2) 파리야 워낙에 소매치기/좀도둑 많기로 유명해서 파리에서는 바짝 긴장했다. 주머니에 뭐 넣어두면 불룩해보이니까 일부러 주머니 다 비우고, 노트북 가방의 지퍼 있는 부분에 여권, 지갑, 열차표 등은 다 집어넣고, 지퍼 있는 부분이 바깥으로 노출되지 않게 가방도 앞뒤를 뒤집어서 매고... 그런데 문제는 파리가 아니라 그루노블이었다, 두둥.&lt;br /&gt;&lt;br /&gt;

밤기차를 타고 아침 7시 반쯤 그루노블에 도착해서 보니 그루노블 지도가 없는 거다. 아이팟 터치 안에 호텔 컨퍼메이션, 주소 등은 다 넣어뒀는데 깜박하고 지도를 다운로드 안 한 거다. 그래서 역앞 광장에 나가보니 마침 시내 지도가 있어서 아이팟을 꺼내들고 주소를 확인하면서 지도를 보고 있는데 호텔이 있는 길 이름은 안 보이네. 한참 뚫어져러 지도를 보고 있는데, 웬 노숙자 같은 양반이 간신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아주 조금 섞어가며 불어로 도와주겠다고 다가오는 거다. 이때 낌새를 채렸어야 하는 건데...&lt;br /&gt;&lt;br /&gt;

암튼 주소를 보여줬더니 그 냥반도 지도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나한테 이것저것 설명을 하는데, 전혀 앞뒤도 안 맞고 확신이 안 선다. 암튼 저쪽으로 가다가 좌회전(left)하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길래 속는 셈 치고 한번 그 방향으로 가봤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쫓아오더니 여기서 좌회전이 아니고 하나 더 가서 좌회전이라고 자길 따라오라네. 그러면서 주소가 뭐였냐며 아이팟을 다시 보여달라는 시늉을 하길래 보여줬더니 주소를 보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내손에서 아이팟을 빼서는 자기가 쥐고는 보고 있다, 아차. -_-,, 그러더니 아까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매우 확신에 찬 어조로 자길 따라오라면서 내 팔을 잡아 끄는 거다. 다시 한번 아차.&lt;br /&gt;&lt;br /&gt;

이게 일요일 아침 8시다보니 주변에 사람은 하나도 없고, 뭔가 매우 찜찜한 상황. 그러다가 웬 굴다리 밑으로 날 안내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돌아가겠다고 아이팟을 달랬더니 &quot;non, non&quot; 그러면서 계속 자기를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는데, 그 냥반 걸음은 계속 빨라진다. 내가 잠깐 주춤한 사이에 그 아저씬 혼자 상당히 앞서 나가 있는 상황이고 내가 돌아오라고 소리치는데도 &quot;non, non&quot; 그러면서 그냥 계속 따라오라는 손짓만. 이쯤에서 이치를 따라 걸어들어갈지말지 고민하다가, 굴다리 지나서 패거리가 있는지 어쩐지 알 길이 없어서, 그냥 아이팟 포기하고 혼자 돌아섰다. 뭐, 결과적으론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결국 택시 기사한테 물어서 호텔을 찾았는데, 아까 그 냥반이 안내하던 방향과는 정반대였거덩.&lt;br /&gt;&lt;br /&gt;

3) 그래도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파리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비지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돼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비지니스 클래스란 것도 타봤다. 기내식 혐오자로서 다른 건 별거 없고, 의자가 크고 뒤로 신나게 젖혀진다는 것과, 꼬냑과 알마냑을 마실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다. 뭐, 비지니스 클래스 자체보다도 내 옆자리에 예쁘게 생긴 83년생 아가씨가 앉았다능. 근데 난 장거리 비행할 때, 공항 검색대 통과하는 문제도 있고, 기내에서 잠도 자야하고 해서 난 항상 추리닝 차림으로 다닌다. 게다가 프랑스 갈 때 면도기를 빼먹고 가는 바람에 면도를 일주일 못했는데, 수염이 딱 제일 보기 흉한 길이라, 이건 뭐 양락없는 동네 목욕탕 가는 백수 패인 모드여서 좀 아차 싶었는데... 뭐, 그래도 앉아서 이야기도 좀 나누고, 이메일 주소도 받아왔다. 전화번호를 물을까 하다가 아직도 난 초면에 전화번호를 묻는 제스쳐 자체가 불편해서 일단은 이메일까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 있으면 하겠음, ㅋ.&lt;br /&gt;&lt;br /&gt;

4) 기내식 안 먹고 공복에 꼬냑, 알마냑을 한잔씩 들이켰더니 술기운이 대번에 화악 올라오더군. 그래서 얼굴이 좀 후끈거리는 상태에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어라 검역관 통과하는데 카메라에 체온이 좀 높게 잡혔는지 검역관이 나 좀 보자고 하더니 양쪽 귀에 체온계 꽂고 체온 측정. 양쪽다 37.5도 나왔는데, 그 정도면 정상 아닌가? 아닌가? -_-a 암튼 별 다른 증상은 없다면서, 아마 술 한잔 해서 그런 것 같다니까, 프랑스에서 뭐 하고 돌아다녔는지 질의서 하나 작성시키더니 보내줬다. 나중에 전화 연락은 한번 할 수도 있다더군.</description>
			<category>프랑스</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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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D%94%84%EB%9E%91%EC%8A%A4-%EB%8B%A4%EB%85%80-%EC%99%94%EC%82%BC#entry360comment</comments>
			<pubDate>Sun, 08 Aug 2010 14:09:56 +0900</pubDate>
		</item>
		<item>
			<title>귀국</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A%B7%80%EA%B5%AD</link>
			<description>드뎌 한국 돌아왔습니다. 오긴 지난 주 수요일에 왔는데, 뭐 했는지도 모르게 반(1/2)주 + 주말이 휙 지나가 버렸네요. -_-a&lt;br /&gt;&lt;br /&gt;

월드컵 얘기부터해서 글쓸 거리가 조금 있는데 오늘은 또 강원도로 출장을 가는 관계로 다녀와서...&lt;br /&gt;&lt;br /&gt;

@오늘의 짤방은 &lt;a href=&quot;http://www.nerdcore.de/wp/2010/07/03/space-and-time-and-mathematics-sez-„deutschland-wird-weltmeister“/&quot;&gt;http://www.nerdcore.de/wp/2010/07/03/space-and-time-and-mathematics-sez-„deutschland-wird-weltmeister“/&lt;/a&gt;에서...&lt;br /&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24.media.tumblr.com/tumblr_l502drExYc1qzpwi0o1_500.jpg&quot;&gt;&lt;/div&gt;</description>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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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A%B7%80%EA%B5%AD#entry359comment</comments>
			<pubDate>Mon, 05 Jul 2010 08:02:1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월드컵 예선 2라운드 정리</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C%9B%94%EB%93%9C%EC%BB%B5-%EC%98%88%EC%84%A0-2%EB%9D%BC%EC%9A%B4%EB%93%9C-%EC%A0%95%EB%A6%AC</link>
			<description>어제밤 3라운드 시작하기 전에 쓰려고 했는데, 교토 다녀오고 잠시 바빠서 오늘에야.&lt;br /&gt;&lt;br /&gt;

&lt;strong&gt;1) 1번 시드들의 몰락(?)&lt;/strong&gt;&lt;br /&gt;&lt;br /&gt;

사실 1번 시드들이 조별 예선에서 부진한 경우는 의외로 흔하지만, 한 대회 한 라운드에서 1번 시드팀들이 이번처럼 동반 부진에 빠진 적이 있었나?&lt;br /&gt;&lt;br /&gt;

A조 프랑스 0 : 2 멕시코 (패, 합계 1무 1패)&lt;br /&gt;
C조 잉글랜드 0 : 0 알제리 (무, 합계 2무)&lt;br /&gt;
D조 독일 0 : 1 세르비아 (패, 합계 1승 1패)&lt;br /&gt;
F조 이탈리아 1 : 1 뉴질랜드 (무, 합계 2무)&lt;br /&gt;&lt;br /&gt;&lt;br /&gt;


&lt;strong&gt;2) 혼전 또 혼전&lt;/strong&gt;&lt;br /&gt;&lt;br /&gt;

4팀1조 시스템에서 1번 시드팀들이 부진에 빠져 한 조에 절대 강자가 없는 경우 혼전을 피할 길이 없다. 위에 언급된 4팀 외에 H조의 스페인이 1라운드에서 1패를 먹으며, 2라운드 끝난 시점에서 네덜란드, 브라질만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 와중에 조 1위가 결정된 조는 단 하나도 없다. 사실 브라질은 조 1위할 것 같고, 이렇게 된 김에 스페인이 조 2위를 차지해서 16강전에서 브라질 vs 스페인 한번 봤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스페인 vs 포르투갈의 이베리아반도전이 될 텐데, 스페인이 포르투갈 혼쭐내주는 것도 좋지만, 사실 포르투갈이(이라기보단 씨발도가) 스위스 같은 팀에 딜딜 말리며 짜증내는 꼴이 진짜 보고 싶단 말이지, ㅋㅋㅋ. 세계 축구계가 그만큼 평준화 된 까닭인지도...&lt;br /&gt;&lt;br /&gt;&lt;br /&gt;


&lt;strong&gt;3) 한반도의 몰락&lt;/strong&gt;&lt;br /&gt;&lt;br /&gt;

한국(남한) 1 : 4 아르헨티나&lt;br /&gt;
북한 0 : 7 포르투갈&lt;br /&gt;&lt;br /&gt;

뭐, 설명이 필요없당. 2패, 1득점 11실점. -_-,, 70-80년대 월드컵의 재림인가.&lt;br /&gt;&lt;br /&gt;&lt;br /&gt;


&lt;strong&gt;4) 아프리카팀들의 계속되는 부진&lt;/strong&gt;&lt;br /&gt;&lt;br /&gt;

남아공 0 : 3 우루과이&lt;br /&gt;
나이지리아 1 : 2 그리스&lt;br /&gt;
알제리 0 : 0 잉글랜드&lt;br /&gt;
가나 1 : 1 호주&lt;br /&gt;
카메룬 1 : 2 덴마크&lt;br /&gt;
코트디부아르 1 : 3 브라질&lt;br /&gt;&lt;br /&gt;

6전 2무 4패. orz 아프리카팀들 중 한팀도 16강에 못 나갈 것 같다. 그나마 가나가 희망이 있는데, 세르비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독일이 죽자사자고 덤빌 거고, 아프리카 최강의 코트디부아르는 조가 잘못 걸린 데다가, 캐스팅 보트를 쥔 북한이 정줄 놓을 상대로 포르투갈을 고른 바람에... orz 최근 월드컵(90년대 이후)에서는 아무리 약체라고 해도 7:0으로 진 팀이 그 다음 경기에서 그 보다 더 큰 점수차로 깨진 일은 없다.&lt;br /&gt;&lt;br /&gt;&lt;br /&gt;


&lt;strong&gt;5)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lt;/strong&gt;&lt;br /&gt;&lt;br /&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ache4.asset-cache.net/xc/102228162.jpg?v=1&amp;c=NewsMaker&amp;k=2&amp;d=77BFBA49EF87892102A727B1636DE2E62E32CFE9843AFF37A7E40ECC9BF1B39B19E80BE2F5656258&quot;&gt;&lt;/div&gt;&lt;br /&gt;

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두눈 질끈 감고 &quot;아아악!&quot;하고 소리지르는 에투의 이 골 세레머니가 제일 인상에 남는다.</description>
			<category>2라운드</category>
			<category>월드컵</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guid>http://absolutezero.kr/357</guid>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C%9B%94%EB%93%9C%EC%BB%B5-%EC%98%88%EC%84%A0-2%EB%9D%BC%EC%9A%B4%EB%93%9C-%EC%A0%95%EB%A6%AC#entry357comment</comments>
			<pubDate>Wed, 23 Jun 2010 15:03:29 +0900</pubDate>
		</item>
		<item>
			<title>5. 우리가 언젠가 죽는 다는 건 맞는데</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5-%EC%9A%B0%EB%A6%AC%EA%B0%80-%EC%96%B8%EC%A0%A0%EA%B0%80-%EC%A3%BD%EB%8A%94-%EB%8B%A4%EB%8A%94-%EA%B1%B4-%EB%A7%9E%EB%8A%94%EB%8D%B0</link>
			<description>&lt;blockquote&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lt;/div&gt;
&lt;div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 존 메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lt;/div&gt;&lt;/blockquote&gt;
&lt;br /&gt;
그동안 화폐주의 시카고 학파(밀튼 프리드먼), 오스트리아 학파(루드힉 폰 미제스), 케인즈주의자(존 메너드 케인즈), 고전주의 경제학파(애덤 스미스)의 발언들을 하나씩 살펴 본 관계로, 이번주에는 오나전 반대편의 공산주의자 칼 맑스(Karl Marx)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했는데, 최근 유럽의 재정 정책과 관련해서 시장주의자(시카고+오스트리아 학파)와 케인즈 학파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관계로, 이를 반영해서 케인즈 이야길 다시 한번 하고 다음주에 맑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lt;br /&gt;&lt;br /&gt;

아마 경제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발언 중 하나인 동시에 누가 인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도 다양하게 변화하는 한 마디가 바로 케인즈의 &quot;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quot; 즉, &quot;장기적으로 봤을 땐, 우린 다 죽고 없는 걸...&quot;이라는 한마디일 거다. 그럼 우선 이 발언이 나온 맥락이 무언지 살펴보자.&lt;br /&gt;&lt;br /&gt;

사실 이 말을 케인즈가 언제 처음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은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24년이라고 돼 있는데, 대공황을 겪기 전인 이 당시엔 케인즈도 케인즈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발언의 맥락이 맞지 않다), 어쨌든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공황에 대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lt;br /&gt;&lt;br /&gt;

아담 스미스로부터 꽃피기 시작한 경제학은 신고전주의자들을 탄생시킨 한계 혁명(marginal revolution&lt;sup&gt;1&lt;/sup&gt;)을 거치면서 단순한 사회학적 위상을 넘어서서 사회 현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과학으로서 자리 잡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런 경제학의 위상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는데 그게 바로 대공황이다. 당대의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컨셉은 비교적 간단했다. 국가 혹은 정부가 감놔라 대추놔라 개입하지 않고, 개개인이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국가 혹은 사회 전체의 규모로 봤을 때에는, 그 사회에서 생산한 재화는 그 사회가 다 소비할 수 있다는 거다.&lt;br /&gt;&lt;br /&gt;

물론 품목이나 산업별로 보면 과잉 투자로 인한 과잉 생산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사회 전체의 모든 경제 활동을 높고 보면 과잉 생산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 어차피 한정된 물질적, 인적 자원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사회 내의 모든 상품에 대한 수요, 공급, 가격이 평형을 이루는 조건이 있을 텐데, 어느 한 상품에 대한 생산 과잉은 다른 품목에 대한 생산 부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렇게 평형이 깨진 부분에 대해서 생산 과잉량은 가격 하락을, 생산 부족량은 가격 상승을 유발시키고, 소비자는 가격이 하락한 과잉 생산된 상품을 조금 더 소비하게 되고, 반대로 생산자는 가격이 상승한 생산 부족 상품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거란 판단 하에 이들의 생산을 더 늘리려 할 거고, 결국 다시 평형점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이런 시나리오에 따르면 생산 과잉이 일어난 특정 산업은 가격 하락으로 일시적 침체를 겪을 수 있지만, 경제 활동 전체가 슬럼프를 겪을 수는 없다.&lt;br /&gt;&lt;br /&gt;

게다가 누군가의 소득은 다른 누군가의 지출이고, 누군가의 소비는 누군가의 소득이란 점에서, 경제 주체 모든 이들이 소득과 소비를 모두 취합할 경우 이는 제로섬일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논리에 따라 사회 전체의 경제 주체들이 생산한 모든 것은 같은 경제 주체들이 소비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생산력이 소비력을 이끄는 공급주의 입장을 견지한다. 이를 비교적 잘 정리한 게 프랑스의 경제학자 세이(Say)로 이를 세이의 법칙이라고도 한다.&lt;br /&gt;&lt;br /&gt;

이는 논리적으로 아주 간결하고 우아한 맛이 있어서 당대의 많은 지식인들에게 열병처럼 번지며, 경제학을 언제든지 과학의 반열에 올라서기라도 할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1929년 주식 대폭락에 이어 거의 1930년대 내내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며 장기간의 지독한 경제 침체기에 접어들고 신고전주의 경제학 개념에 적신호가 들어온다.&lt;br /&gt;&lt;br /&gt;

이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경제학계의 구원 투수가 케인즈다. 그 이전까지 케인즈 본인도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신봉해 왔는데 1930년대의 대공황을 경험하며, 이론적으론 그럴 듯한데 실제로는 뭔가 안 맞는다고 느낀 그는 무료 일반이론(The General Theory of Eployment, Interest And Money, 줄여서 The General Theory)이라는 겁대가리없는 제목의 책을 1936년 내놓는다. 케인즈주의 경제학의 탄생이다.&lt;br /&gt;&lt;br /&gt;

그럼 케인즈는 그 동안의 이론에서 뭘 바꿨느냐? 일단 케인즈가 자신의 이론을 &quot;일반 이론&quot;이라고 명명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의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가정한 &quot;일반&quot;은 틀렸다는 데에 있다. 신고전주의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고용이 안정돼 있고, 경제가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성장하는 평형점이 &quot;일반&quot;적이고, 이로부터 간혹 부분적 산업에서의 생산 과잉이나 부족 등의 불규칙한 패턴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조정기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런데 케인즈는 이런 시각을 완전히 뒤틀고는, 경제학자들의 머릿속 세상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quot;일반&quot;적인 상황은 경제가 비평형 상태에서 끊임없이 이쪽저쪽으로 기우뚱거리고 있고, 그러다 간혹 운이 좋으면 신고전주의자들이 말하는 평형점에 있을 때도 있다는 거다.&lt;br /&gt;&lt;br /&gt;

그러면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중요한 개념을 한가지 도입한다. 바로 총수요(aggregate demand)라는 개념이다. 그전까지 수요와 공급을 바라보는 시각은 굉장히 국지적인 차원에서였다. 즉, 특정 상품의 가격이 X원이라고 할 경우 생산자는 이를 몇개나 만들지, 소비자는 이를 몇개나 살지를 고민하는 차원에서의 공급과 수요였다. 사회 또는 국가 전체의 모든 소비자들이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들에 대한 모든 수요에 대한 별도의 고려 따위는 없었다. 이는 무조건 공급을 따라간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케인즈가 총수요와 총공급이 따로 놀 수 있다고 본 거다.&lt;br /&gt;&lt;br /&gt;

그 원인--케인즈는 비이성적인 동물과 같은 본능(animal spirit)이라고 생각했지만--이 뭐가 됐든 총수요와 총공급이 따로 노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고, 총수요가 총공급을 밑돌게 되면 바로 대공황과 같은 대규모의 장기적 경기 침체가 일어난다는 거다. 이렇게 경기 침체가 일어날 때, 신고전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시장이 이를 수정하지 못하는 건 가격과 임금이 끈적하기 때문(price and wage stickiness)이란 것, 즉 가격과 임금은 한번 오르면 이는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즉,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시장이 작동하려면 과잉생산된 상품들의 가격이 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임금도 같이 떨어져야 이들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과잉 생산량을 흡수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과잉생산된 상품들의 가격이 여전히 꽤 높다보니 이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밑돈다는 뭐 그런 이야기.&lt;br /&gt;&lt;br /&gt;

그럼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여기서 케인즈에 따르면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논쟁의 핵심인 정부가 등장한다. 공급에 비해 밑도는 수요를 정부가 나서서 매우라는 거다. 즉, 정부가 재정정책을 이용하여(빚을 내서) 모자란 수요분을 채우면 이 돈을 받은 사람들이 돈을 쓰기 시작하고, 앞서 말했듯 한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에게는 소득이기 때문에, 이렇게 돈을 번 사람이 또 돈을 쓰고, 돈이 돌고 돌고 돌기 시작한다.&lt;br /&gt;&lt;br /&gt;

그래서 요약하면, 경제는 평형 상태에 있는 적이 없기 때문에, 정부는 불경기에는 재정 적자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경기 호황기에는 재정 흑자를 통해 수요가 넘치는 걸 막으라는 이야기.&lt;br /&gt;&lt;br /&gt;

이 이야기를 하자 물론 시장주의자들은 기겁을 하고 나섰다. 정부가 경제활동에 적극 개입하라고? 허걱, 님하 무슨 농담을 해도 그렇게 무서운 농담을... 시장주의자들의 요지는, 정부가 재정 적자를 낸다는 건 누군가로부터 돈을 빌려서 사용한다는 이야기. 결국 경기가 되살아나려면 시장 내에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돈을 빌려 써야 하는데, 그 돈을 정부가 이미 빌려가버렸기 때문에 쓸 수 없고, 결국 경기 침체를 더 장기화시킨다는 거다. 가만히 냅두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알아서 조정할 걸 정부가 개입해서 초치지 말라능!&lt;br /&gt;&lt;br /&gt;

그리고 이에 대한 케인즈의 화답이 바로 &quot;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해결해 준다고? 암, 좋은 이야기지. 근데 대체 얼마나 기다리면 되는 거유? 우린 다 죽고 나서?&quot;, 바로 &quot;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quot;라는 한마디. 즉, 기다리면 시장이 해결책을 찾을 거란 걸 부정한 게 아니라, 그 해결책을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느냐에 촛점을 맞춘 거다. 그걸 기다리는 동안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건 경제학자들은 아니라고 그냥 기다리라고 하는 건 무책임하지.&lt;br /&gt;&lt;br /&gt;

그런데 케인즈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다음과 같이 뒤틀어서 해석한다. &quot;뭐, 어차피 언젠간 우린 한번 죽는 인생. 두번 죽는 거 아니니까, 우리 죽고 난 그 뒷일은 알 바 아니지. 그러니까 (정부가) 돈을 여기저기서 계속 빌려서 흥청망청 쓰라고!&quot; 물론 케인즈의 발언은 이런 의미가 절대 아니다. 이 논쟁을 조금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 학파별 경기 사이클을 바라보는 관점, 악덕투자(malinvestment), 유동성 트랩(liquidity trap),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 등등 다양한 개념을 설명해야 하는데, 이미 글이 꽤 길어진 만큼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lt;br /&gt;&lt;br /&gt;

다만 현재 유럽,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정부가 재정 축소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폴 크루그먼을 비롯한 케인즈주의자들은 &quot;정말 1930년대를 다시 한번 보잔 거야? 미쳤어?&quot;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고, 반대편의 시장주의자들은 &quot;그래, 그래, 그래야 시장 신뢰(market confidence)가 회복되고, 경기도 회복되지&quot;라며 박수를 치는 상황. 그리고 일전에 한번 소개한 적 있지만, 이 시점에서 꽤나 적절한 영상이라 다시 한번 소개.&lt;br /&gt;&lt;br /&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strong&gt;Fear the Boom and Bust&lt;/strong&gt;&lt;br /&gt;&lt;br /&gt;

&lt;object width=&quot;560&quot; height=&quot;340&quot;&gt;&lt;param name=&quot;movie&quot; value=&quot;http://www.youtube.com/v/d0nERTFo-Sk&amp;hl=en_US&amp;fs=1&amp;&quot;&gt;&lt;/param&gt;&lt;param name=&quot;allowFullScreen&quot; value=&quot;true&quot;&gt;&lt;/param&gt;&lt;param name=&quot;allowscriptaccess&quot; value=&quot;always&quot;&gt;&lt;/param&gt;&lt;embed src=&quot;http://www.youtube.com/v/d0nERTFo-Sk&amp;hl=en_US&amp;fs=1&amp;&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allowscriptaccess=&quot;always&quot; allowfullscreen=&quot;true&quot; width=&quot;560&quot; height=&quot;340&quot;&gt;&lt;/embed&gt;&lt;/object&gt;&lt;/div&gt;&lt;br /&gt;&lt;br /&gt;

&lt;sup&gt;1&lt;/sup&gt; 스미스, 리카도 라인의 정통 고전주의 경제학이 경제학 발전에 초석이 된 건 맞지만 이들이 경제학에 대한 모든 부분을 제대로 설명해낸 건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다이아몬드에 비해 물이 훠~얼씬 인간 삶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물이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싸다. 왜 그럴까?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이 이 간단한 질문에 대한 그럴 듯한 답변을 하지 못하면서, 고전주의 경제학이 한때 그 존립의 위기를 맞는다. 그러다가 한계 효용(marginal utility)과 한계 가치(marginal value)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고전주의 경제학의 기초가 더욱 탄탄해지게 되는데, 경제학에서 이 한계(margin)의 개념의 도입은 꽤나 혁명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한계 혁명이라고 부르고, 이를 토대로 부활한 고전주의 경제학을 신고전주의 경제학이라고 한다.</description>
			<category>제멋대로 경제학</category>
			<category>재정 정책</category>
			<category>케인즈</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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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5-%EC%9A%B0%EB%A6%AC%EA%B0%80-%EC%96%B8%EC%A0%A0%EA%B0%80-%EC%A3%BD%EB%8A%94-%EB%8B%A4%EB%8A%94-%EA%B1%B4-%EB%A7%9E%EB%8A%94%EB%8D%B0#entry356comment</comments>
			<pubDate>Sun, 20 Jun 2010 06:32:4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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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책골과 다이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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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박주영이 자책골을 넣었는데, 에인세는 자기가 골 넣은 마냥 세러머니를 한다. 물론 그냥 자기네 팀이 득점을 했다는 게 기뻐서일 수도 있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 중에서는 유독 에인세가 즐거워하는 것 같고, 카메라에도 많이 잡힌다. 그런데 이번만이 아니라 자책골이 들어가면 유독 세러머니를 요란하게 하는 선수들이 한명씩 꼭 있는데, 잘 보면 대부분 자책골을 넣은 선수와 가까이에 있었거나 볼경합을 하고 있던 선수인 경우가 많다. 에인세의 경우에도 공을 기다리며 공이 오는 타이밍에 발길질을 했는데 박주영이 끊어먹는 바람에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lt;br /&gt;&lt;br /&gt;

아니, 그렇게 세러머니를 하면 자기 득점으로 인정이 되기라도 하는 거야? 왜들 그래? 요새처럼 고화질 카메라가 도처에서 촬영을 하는 세상에, 도대체 누가 골을 넣었는지 분간을 못할 리가 없잖아.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소위 다이빙을 통해 파울을 유도하려는 선수들 중에서도 파울이 선언이 안 되면 유난히 화를 내는 애들이 있다. 예를 들면 포르투갈의 씨발도. -_-,, 요새 세상에 리플레이 몇번 보여주면 다이빙을 했는지 안 했는지 티가 다 나는 세상에서 왜들 그럴까? 자기 발(혹은 머리)에 맞지 않고 골이 들어갔다는 것쯤, 상대팀 선수와 접촉이 없었는데도 자기가 쓰러지고 있다는 것쯤 본인들이 제일 잘 알 거 아냐? 리플레이 한두번이면 뽀록 다 나는 세상에 왜들 그럴까?&lt;br /&gt;&lt;br /&gt;

추측을 하자면, 아마도 습관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프로 축구 레벨이 되면 카메라가 십수대에서 수십대씩 돌아가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지만,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이 축구를 시작해서 몸에 길들이는 레벨에서는 카메라가 없는 경우가 많다. 뭐, 요새야 가정용 캠코더도 워낙 흔해서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모습들을 많이 비됴로 담아놓기 시작했지만, 지금 성년인 선수들이 어린 시절만 해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을 테니. 즉, 카메라가 없는 곳이라면 그저 눈깜짝할 새에 심판들을 속여 넘기기만 하면 그만. 그런 환경에서는 상대팀 자책골도 내골로 만드는 속임수, 다이빙을 통한 파울 유도도 기술이다. 그리고 습관이란 무서워서 그런 기술이 몸에 밴 상태에서는 카메라가 있다고 갑자기 개버릇 남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점점 하위(?) 레벨의 축구 경기에도 보급이 됨에 따라 이런 행동에 변화가 있는지 두고 볼 일.</description>
			<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
			<category>다이버</category>
			<category>자책골</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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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8 Jun 2010 10:17:4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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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한국 vs 아르헨티나 경기 소감</title>
			<link>http://absolutezero.kr/entry/%ED%95%9C%EA%B5%AD-vs-%EC%95%84%EB%A5%B4%ED%97%A8%ED%8B%B0%EB%82%98-%EA%B2%BD%EA%B8%B0-%EC%86%8C%EA%B0%90</link>
			<description>축구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일반적인 전술은 보통 선수비 후공격이다. 이는 &quot;어쩌다&quot; 이기면 좋고, 비겨도 그만, 그렇지만 지는 것 만큼은 피하자는 심정으로 상대적으로 무승부의 확률을 높이고, 이기거나 질 확률을 낮추는 거다. 이런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는 약팀이 강팀이랑 맞불을 놓을 경우 비길 확률이 줄어드는 대신, 상대적으로 이길 확률은 조금 올라가겠지만, 질 확률은 그에 비해 더 많이 올라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lt;br /&gt;&lt;br /&gt;

통계에 기반한 건 아니고, 그냥 설명의 편의를 위해 가상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약팀이 강팀과 맞불을 놓을 경우 이길 확률 : 비길 확률 : 질 확률이 2:2:6 정도라고 해보자. 이 경우 이기거나 비기는 경우에 만족할 수 있다고 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확률은 (이길 확률 20 + 비길 확률 20 =) 40% 정도. 자, 그런데 선수비, 후공격을 함으로써 이길 확률 : 비길 확률 : 질 확률을 1:5:4 정도로 재배분할 수 있다면? 그러면 결과에 만족할 확률을 (10+50=)60%로 끌어올릴 수 있다.&lt;br /&gt;&lt;br /&gt;

그런데 이 전략이 성공을 하면 좋은데, 이런 전략으로 맞서다가 실점을 할 경우 그 이후에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까? 보통은 약팀이 실점을 하고 나면 보통 전술을 바꾼다. 예를 들어 어떤 시점, 예를 들어 경기 시작 30분 후에 한골을 먹고 1:0이 됐다고 해보자.&lt;br /&gt;&lt;br /&gt;

결국 문제는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남은 60분간의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 거냐인데, 1:0의 점수가 된 처음 30분의 경기를 제외하고, 남은 60분간을 새로운 경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계속 선수비 후공격 전술을 유지할 경우, 남은 60분간의 경기에서 확률 분배는 1:5:4로 유지가 된다. 그런데 남은 60분의 경기 동안의 무승부는 이미 1실점을 한 상태에서 전체 90분의 경기 결과를 종합하면 결국 1:0 패로 기록되기 때문에, 남은 60분간의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만 전체 90분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둘 수 있다. 즉, 선제골을 내줄 경우 전략에 수정을 가하지 않는다면 무승부 이상을 할 확률은 10%, 패배할 확률은 90%가 된다.&lt;br /&gt;&lt;br /&gt;

반면에 상대팀과 맞불 전략으로 수정함으로써 남은 경기에서 2:2:6의 확률 배분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90분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할 확률은 20%, 패배할 확률은 80%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약팀의 전략 수정은, 설령 그게 50보 100보일지라도 그나마 성공적인 경기 결과를 얻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돌파구일 수도 있다.&lt;br /&gt;&lt;br /&gt;

&lt;p id=&quot;more353_0&quot; class=&quot;moreless_fold&quot;&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toggleMoreLess(this, &#039;353_0&#039;,&#039; 따라서 기대하는 결과가 무승부 이상이라면 전략을 바꾸는 게 유효한 선택이다만... &#039;,&#039; 접기 &#039;); return false;&quot;&gt; 따라서 기대하는 결과가 무승부 이상이라면 전략을 바꾸는 게 유효한 선택이다만... &lt;/span&gt;&lt;/p&gt;&lt;div id=&quot;content353_0&quot; class=&quot;moreless_content&quot; style=&quot;display: none;&quot;&gt;
그건 지면 나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1:0으로 지든 10:0으로 지든 똑같은 토너먼트에서나 적용되는 이야기고! 버럭!&lt;br /&gt;&lt;br /&gt;

승점도 중요하지만, 골득실도 따져야 하는 리그전에서는 이야기가 다르지. (물론 지면 탈락하는 상황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토너먼트에서와 같은 상황이라고 봐도 된다.) 조별 리그에서는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의 남은 시간 동안 비기는 것, 즉 골득실을 -1로 유지하는 것도 얼마든지 중요한 옵션이다. 1:0으로 뒤지고 있다고 해서, 상대팀과 맞불을 놓을 경우, 남은 경기 시간 동안 승리할 확률이 (경기 전체로 봤을 땐 무승부 이상을 이끌어낼 확률이) 바뀌지는 않는다. 경기 임하기 전에 맞불을 놓아 승리할 확률을 20%로 봤다면, 1:0인 시점에서 남은 60분간의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 역시 20% 정도다. 반면에 1:0인 시점에서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실점을 할 확률도 여전히 60%다. 즉, 전술을 바꿈으로써 최종 스코어를 1:1이나 그 이상으로 만들 확률을 조금 높이는(10%→20%) 대신  골득실을 -2나 그 이상으로 만들 확률을 더 높이게(40%→60%) 된다는 이야기.&lt;br /&gt;&lt;br /&gt;

그런데 네덜란드를 상대하는 덴마크도 그랬고,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한국도 실점 후 전략을 바꿨고,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내가 본 경기 중 선수비 후공격 전략으로 나왔다가 먼저 실점한 경기는 이거 두개.) 정말이지 왜들 그러니? 약팀들은 그저 한골 먹더라도 점수는 잊어버리고 남은 경기 시간 동안 무승부 이상을 이끌어낼 확률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약이 된다는 걸 알만도 한데... 아무튼 2:0에서 전반 종료 직전에 2:1 만든 것까진 괜찮았는데, 사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차이는 분명했고, 4:1이라는 점수차는 후반전에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한 허감독의 패착.&lt;br /&gt;&lt;br /&gt;

승점 1점이 골득실 1점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골득실이 조금 더 벌어질 확률이 높아지더라도, 무승부를 이끌어낼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그러는 게 좋다고? 글쎄, 그건 어차피 다른 경기 결과들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이야기. 한 예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게 2:1 혹은 3:1로만 졌다면 나이지리아전에 패배하더라도 1승 2패로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4:1로 졌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전에 패배한다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16강 진출은 불가능.&lt;br /&gt;&lt;br /&gt;

사족1. 보통 역습은 상대방이 많은 수를 앞세워 공격을 하다가 삑사리를 내면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역습을 감행하는 팀은 역습에 실패하더라도 재역습을 당하는 일 없도록 수비를 여전히 견고하게 하면서도--비교적 적은 수의 공격수로도 위협적인 공격을 하는 게 정석 아닌가? 염기훈이 놓친 득점 찬스가 교과서적인 예. 그런데 어떻게 된 게, 한국은 역습을 하다가 실패했다고 되려 역습을 당하나? -_-a 보면 수비수들이 딱히 공격에 가담하지도 않으면서도 정작 역습 실패하면 상대 공격수 대 수비수가 2:2가 되는 상황은 대체 어떻게 하면 벌어질 수 있는 거지? 미스테리 중의 미스테리. 수비수들은 뒷공간 다 비워놓고 어디 가서 뭘 하고 있는 겐가?&lt;br /&gt;&lt;br /&gt;
사족2. 한국이 16강 진출하든 말든이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경기 끝나고 열심히 글 쓰는 거 보니 내심 응원하고 있었던 듯, 멍~.&lt;br /&gt;&lt;br /&gt;
사족3. 사실 한국이 질 거라고 생각해서 경기 결과는 수긍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건 아무도 메시를 안 깠다는 거. 사실 제2의 마라도나에 제일 근접한 존잰데 우리 선수 중 누군가가 메시를 까는 건 아닐까 쵸큼 기대하고 있었는데... ㅡㅠㅡ
&lt;/div&gt;</description>
			<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
			<category>아르헨티나</category>
			<category>한국</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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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8 Jun 2010 06:26:4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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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폰 보상판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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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사 : &lt;a href=&quot;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C13&amp;newsid=02040166593002704&amp;DCD=A00202&amp;OutLnkChk=Y&quot;&gt;표현명 KT사장 &quot;아이폰 보상판매 대신할 방안 고민&quot;&lt;/a&gt;&lt;br /&gt;
기사 : &lt;a href=&quot;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6150219095&amp;code=930201&quot;&gt;&#039;아이폰4 때문에…&#039; 보험사 울상&lt;/a&gt;&lt;br /&gt;&lt;br /&gt;

&lt;a href=&quot;http://kmug.co.kr/board/zboard.php?id=ipodnews&amp;no=1818&quot;&gt;Kmug의 댓글&lt;/a&gt;에서 봤는데 자동차 신모델 나왔다고 보상판매해주지 않잖아. 마찬가지로 전화기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보상판매를 해줄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명 사장이 고민을 하고 있는 데에는 물론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하는 마음일 수도 잇겠지만 두번째 기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태에 대한 사전 대비의 의미도 있을 거다. 물론 보험 사기가 일어나더라도 비용 부담은 KT가 아니라 보험사가 하는 거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것. 결국 이런 사태가 터지면 차후에 보험료 인상이 뒤따를 확률이 높은데, 소비자가 그 보험료를 납부하는 대상은 보험사가 아니라 KT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엔 KT가 악역이 될 테니까.&lt;br /&gt;&lt;br /&gt;

아무튼 새로운 기종이 나왔다고 보상 판매를 안하냐는 불만을 토하는 풍경은 어딘가 좀 이상하다. 그리고 보험 계약 조건을 의도적으로 악용해서 새로운 전화기를 받아내는 것 또한 조금 이상하다. 우리는 돈의 이동 방향에 유난히 민감하기 때문에, 생산자나 기업이 소비자를 착취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일들이 빈번하지만, 그 반대의 소비자의 생산자나 기업에 대한 착취(라는 표현은 좀 이상하지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lt;br /&gt;&lt;br /&gt;

사실 이런 현상에 대해 내가 할 말은... 음, Tyler Cowen의 말로 대신 : &lt;a href=&quot;http://www.marginalrevolution.com/marginalrevolution/2007/09/stop-whining.html&quot;&gt;Stop Whining&lt;/a&gt;&lt;br /&gt;&lt;br /&gt;

요약하면 소비자 잉여를 즐기는데 집중하란 말이다! 제발 쫌!&lt;br /&gt;&lt;br /&gt;

KT든 SKT든 국내 통신업계에 불만이 많지만, 제품 출시 반년남짓만의 보상판매와 곤련해서는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입장.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소비자들 버릇나빠지게 부추기는 거--영어로는 spoiling한다고 하는데 우리말로 적당한 표현이 없나?--랑은 다르다고 보는 지라... 게다가 지나치게 소비를 부추기는 정책이기도 하고...&lt;br /&gt;&lt;br /&gt;

@ 물론 소비자 잉여란 건 주관적 가치 판단의 개념이라 주변 환경이 변하면 그 정도가 변하게 마련. 그렇지만 물건을 사던 시점에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새로운 제품이 언젠가는 출시될 거라는 사실--정도는 계산에 있던 거 아닌가?</description>
			<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
			<category>보상판매</category>
			<category>소비자 잉여</category>
			<category>아이폰4</category>
			<author> (완전영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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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bsolutezero.kr/entry/%EC%95%84%EC%9D%B4%ED%8F%B0-%EB%B3%B4%EC%83%81%ED%8C%90%EB%A7%A4#entry352comment</comments>
			<pubDate>Thu, 17 Jun 2010 18:18:0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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