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끄녜가 움직였다. 계파 정치에 대한 우려 때문에 끄녜계 탈당파의 복당을 반대하는 것이라면 자신이 당권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살신성인의 정치적 움직임에 박수를 칠 끄녜씨 팬클럽의 반응은 안 봐도 훤하구만. orz

근데 이게 실로 코메디다.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고작 복당의 논리는 못할 이유가 없으니 하면 된다? 그럼 꼭 해야할 이유 또한 없으니 안 해도 되겠네?

근데 정말 못할 이유가 없나? 잠시 한나라당의 당규를 살펴보자.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런 짓까지 해줘야 되냐, 정말?) 한나라당 당규 중 공직후보자추천규정, 일명 공천규정이란 것이 있다. 이 규정의 제 11장 40조를 보면 '공직후보자로 추천되지 아니한 신청자는 당해 선거구의 공직후보추천자에게 적극 협조할 의무를 지며 해당 행위를 할 때에는, 사무총장은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다. 특히, 경선에 불복하고 당해 공직선거에 출마한 자는 공직선거일 기준 5년간 복당을 금지한다'라고 못박혀 있다.

물론 이번 공천과정에서는 경선이 없었으니 '경선에 불복한 것은 아니므로'라고 둘러대면 그만? 에이, 아무리 우리가 남이 아니라지만 21세기에 그건 아니지. 탈당자들의 복당이 정치적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런 말장난을 할 일이 아니라, 저런 당규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왜 그들의 복당이 그런 정신을 해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 그 정신에 어떻게 부합하는가를 설명해야 한다.

당규를 거스르면서까지 어떤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못할 이유가 없으니 하면 되는 게 아니고, 그 일을 꼭 해야할 이유를 짚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거고 실정법이 아니라 강제력이 없다고? 그럼 애초에 만들긴 왜 만들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곤란하지.

게다가 사건의 선후관계를 살펴보면 이게 또 코메디다. 박근혜가 당권 도전을 위해서는 자기 세력이 필요하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수가 당의 바깥에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가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당권을 노린다고 덥썩 물어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고로 당권 도전을 안 하는 게 이미 유리한 상황이다. 지방정부는 한나라당이 꾸준히 독식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4년 동안 큰 선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지금 당권을 쥔들 다음 대권을 위해 크게 발돋움할 기회가 없다. 오히려 실수라도 한번해서 이미지 깎아먹을 일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게 좋지. 고로 2년은 놀고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하는 게 어차피 유리하다. 그런데 그 상황 자체를 '당권도전 안 하면 되잖아'라고 생색한번 내주고 탈당파 복귀에 이용해 먹겠다? 어우, 정치 오래 하긴 하셨네. 논리 전개는 안 돼도 정치적 계산은 빠삭하시구만. --)b

어째 글이 어수선해졌다만, 요점은 이래서 바끄녜가 싫다는 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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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벨로 2008/04/27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끄녜"는 네가 지어낸 용어냐? 귀엽네 ㅎ

    • BlogIcon 완전영도 2008/04/28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네'라고 답은 해봅니다만, 그 아가씨-_- 이름이야 하도 이렇게 저렇게 불러지는 일이 많아서 이미 누군가 어디서 그렇게 불렀을지는 모를 일이죠. -_-a

  2. papyrus 2008/05/04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메디 소리 하니까 생각난다만
    예전에 어떤 이태리 친구가
    이태리에서는
    정치가들은 코메디를 하고
    코메디언들이 정치를 한다고
    그런 얘기를 한 적 있었는데.
    우리도 조만간 그런 추세가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