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먹는 얘기에서 잠깐 벗어나서 잡담 조금.

어제는 요코하마에 다녀왔다. 라멘 박물관 간 거 아니다. ㅡㅠㅡ 먹는 얘기 아니랬잖아, 버럭! ㅋㅋㅋ 케이오 대학의 저온 물리학 실험실을 방문하고, 올봄에 실험한 결과로 발표도 간단하게 하고... 뭐, 그러고 왔다. 먹는 얘기를 포함한 케이오 대학 방문기는 다음에 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고...

요코하마에서 저녁때 돌아오니 집 문고리에 이런 게 걸려 있네. (어제 밤엔 너무 어두워서 사진은 오늘 아침에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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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청소 공지. 내일(이 만약 노는 날이면, 그담 일 하는 날에) 깔끄미들을 시켜서 댁의 집을 청소해드리리다. 청소는 9시 30분에 시작해서 3시까지는 끝날 거고,(역자주: 오래도 한다) 욕조나 부엌 싱크대는 미리 미리 비워두숑. 깔끄미들이 청소 다 하고 걷어갈 테니까, 이 표지는 문고리에 고이 모셔두삼. 협조 ㄱㅅ. - 에프건물사무소, 내선 8301

어머나, 청소까지 해준다고? 예상치도 않았는데, 얼쑤, 너무 좋잖아, 덜쑤~. ^-_-^ 그간 청소하기 귀찮아서 안 어지럽혔는데(어지럽히다? 이거 우리말 맞나? 뭔가 좀 이상한데... -_-a), 청소도 해준다니 난장판을 벌여볼까?(라고는 해도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집에 붙어 있어야 집을 어지럽히지...)

청소 이야기를 했으니 쓰레기 이야기도 조금. 뭐, 일본이 재활용 치열하게-_- 하는 거야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인데, 특별히 주의(?)해야 할 상황이 페트병이나 빈캔은 꼭 물로 헹궈서 분류해야 하고, 페트병의 레이블은 뜯어서 따로 일반 플라스틱에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페트병에 레이블을 풀로 붙여놓는데 여기는 안 그런다. 그냥 팽팽하게 댕겨서 병에 감겨 있기만 하고, 요렇게 절취선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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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취선을 따라서는 "라베루오 하즈시테 리사이쿠루시마쇼"라고 써있다. 레이블 풀고 재활용합시다? 일까?

상단을 잡고 부욱 댕기면 절취선을 따라 두두둑 끊어진다.

사진으로 포카리 스웨트 병을 보여줬으니 포카리 스웨트 이야기 잠시. 한국에서 포카리 스웨트 사마실 땐 별 생각 없었는데, 2006년에 미국인들과 교토에 갔을 때 일이다. 자판기에서 포카리 스웨트를 발견한 미국인, "Pocari SWEAT? Whoa, that is disgusting." 그렇다, 포카리가 뭔진 몰라도 상품명이 "포카리 땀"이다. 그리고 우린 그걸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다는 이야기. 유쾌하지만은 않은 상상. ㅡㅠㅡ

자, 이제 기어 변속하고, 난데없이 돈 이야기 잠깐. 여기 올 때 생활비는 이곳에서 지급해주기로 했는데, 비자 신청 절차는 까다롭고 귀찮아서 관광/방문자격으로 무비자 체류 기간인 90일을 채우기로 했다. 따라서 여기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월급은 못 받고, 연구소 초빙객에게 식비 및 일비, 숙박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형태로 처리하기로 했는데,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그 돈을 받았다.

문제는 오늘에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돈을 받았다는 정도? 그렇다, 나는 주간이나 월간으로 쪼개서 여러차례에 걸쳐 돈을 줄지 알았는데 90일 체류비, 자그마치 여섯자리수에 해당하는 엔화를 현금으로 한큐에 줘버렸다. (참고로 숙박비로 내야 할 돈만 세달 총합 18만엔 정도다.) 외국인증이 없어서 통장도 못 만드는데... 어쩌라고 ㅠ.ㅜ 내일 시청에 가서 무비자 입국자한테도 외국인증 내주는지 알아봐야겠...다만, 와따시와 니혼고가 데끼나잇데!!!(가 과연 내가 지금 하려고 한 말인지조차 사실 잘 모른다. ㅡㅠㅡ)

@ 은행을 못 믿으면 침대 밑에 돈 깔아(숨겨)놓고 산다더니, 나는 은행을 믿지만, 은행이 날 믿지 않아서 그래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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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니 2009/11/27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재밌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