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의 일이다. S군이 빨래를 해야되는데 세제가 다 떨어져서, 세제 사러 가기는 귀찮고, 빨래를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맹물에 세탁기를 돌려 놓고는--남학생 기숙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란 게 다 그렇지, 뭐--그 이야길 자랑스럽게 나와 다른 친구 J군한테 해주는 거다. 그 이야길 들은 J군, 아주 차분하게 한마디 던졌다.
"모든 옷들이 공평하게 더러워졌겠군."
근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세제를 넣고 세탁을 해도 모든 옷들이 공평하게 더러워져 나오는 것 같다. orz 사실 따지고 보면 세탁은 엄마가 하는 게 아니고 세탁기가 하는 건데 왜 내가 세탁기를 돌릴 때보다 엄마가 돌릴 때 옷들이 더 깨끗해질까? -_-a
이건 전혀 상관없는 얘기지만 기숙사 생활하던 시절 이야길 했더니 갑자기 생각나서...
화재의 위험 때문에 기숙사에서 원칙적으로는 취사가 허용이 안 됐다. 그렇지만 학교 카페테리아에 질린--캠패스에서 24시간 생활하는 환경인 KAIST 학생들의 학교 카페테리아에 대한 혐오감(?)은 타대학생들에 비해 조금 더 심한 편이다--학생들 중 일부는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곤 했는데, 졸업전 마지막 학기에 룸메가 취사도구를 공수해와서 기숙사에서 잠깐 밥을 해먹은 일이 있다.
근데 다들 잘 아시다시피 밥 해먹고 나면 설거지하기 진짜 싫다. 특히 기숙사 방에서 밥 먹고, 기숙사 화장실까지 설거지거리 챙겨서 갔다왔다 하기란 정말... 으으... 게다가 갓 스무살의 남학생들만 수백명이 바글거리는 기숙사에서 위생관념이란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로 압축이 된다. 고로, 설거지? 귀찮은데 그릇에 곰팡이가 피거나 말거나, 어쩔 수 없을 때까지--결국 다음에 밥 해 먹을 때까지--미루고 미루는 거다.
한번은 설거지를 안 하고 식기를 한곳에 대충 덮어서 모아놓고 뒀다가 한 일주일인가 지나서 룸메와 밥을 해먹기로 하고는 밥솥을 꺼내봤는데 상태가 무척이나 나빴다. 그런데 밥솥 안을 유심히 살펴보던 룸메의 한마디,
"생명체가 살고 있는 걸로 봐서 치명적이진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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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년 선배중에 학교에서 나왔는데 학생들이 먹지 않은 우유를 쌓아두었다가, 적절히 부패하면 먹는 형이 있었다..
왜 먹어요? 라고 물으니..
나중에 전쟁이라도 터졌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저...전쟁... 반공교육을 너무 과하게 받으셨네. -_-,,
난 정말 궁금해. (극소수를 제외하고) 남자들은 대체 왜 그렇게 더러운 거야? 타고나는 건가? -_-??
결혼하면 전부 해결됨...
다림질 된 옷 입어보는게 얼마만인지 -_-;;;
벨로 // 평균 잡으면 남자들이 쬐금은 더 더럽겠지만 그렇게 차이 안 날 걸요. 남자들은 극단적인 케이스들이 좀 있어서 그렇지, 사실 다 그렇게 더럽진 않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상황들은 워낙 인상에 강하기 남기 때문에, 그런 일이 실제보다 더 자주 일어난다고 믿는, 심리학 용어도 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어쩌구 bias인데... -_-a
mk // 안 그래도 저 블로그 원문에 누가 or your wife라고 리플 달아놨더라. ㅡ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