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척

일상다반사 2009/11/17 22:07
hazelle 누님의 잘난 척,줄,걸에 대한 글을 보다가 전에 이와 관련해서 했던 짤막한 생각 하나.

분야를 막론하고, 가끔 어떤 분야의 지존한테 주는 상--예를 들면 이바닥에서는 노벨상, 스포츠에서는 MVP나 메이저 국제 대회 우승 등--을 받은 사람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상을 받을 줄 아셨습니까?"라는 질문에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는 답변을 가끔 하는데,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말?"

물론 드물게는--오바마가 노벨 평화상 받듯--개뽀록이 터지기는 하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 권위의 상을 받을 정도라면 적어도 자신의 성과가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임팩트가 있는지를 판단할 정도의 감각은 있잖아. 물론 "나의 성과엔 적수가 없어서 나는 틀림없이 이상을 받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밥맛 떨어지는 시건방이지만, 그 역은 "나는 이 상을 못 받을 수도 있어"여야지, "나는 절대로 이상을 받지 못할 거야"라고 해버리는 건... 겸손이 아니라 멍청한 척이라 하는 편이 더 정확하지. 이런 걸 보고 왜 겸손하다고 칭송하는 거야? ㅡㅠㅡ

멍청이가 잘난 척하는 게 거북하듯, 잘난이가 멍청한 척하는 것도 거북한 건... 나뿐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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