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12/31 정월 (7)
  2. 2009/12/29 지식과 신자유주의 (3)
  3. 2009/12/26 (6)
  4. 2009/12/23 찾다, 받다, Pick, 그리고 실패하다, 그러나 결국엔 성공하다 (10)
  5. 2009/12/21 리켄 & 와코 (4)
  6. 2009/12/20 The Cat and Cask Tavern (8)
  7. 2009/12/19 타나카야 (5)
  8. 2009/12/18 뒤죽박죽 일본어 독학 III (5)
  9. 2009/12/17 지름신 영접 (8)
  10. 2009/12/16 한류의 흔적
사실 해가 바뀌는 일에 대한 설레임이나 아쉬움 따위의 모종의 낭만은 집어치운지 오랜데, 일본에 있으니까 2009년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신정 전후의 연휴를 쇼-가츠 야스미(正月 休み)라고 하는데, 리켄은 일찌기 엊그제, 12월 29일부터 연휴에 돌입하여 사흘째 캠퍼스내 카페테리아에서 밥을 못 먹고 있고, 화끈하게 1월 4일까지, 1주일 꽉 채워서 논다. 그래, 구정처럼 째째하게 굴지 말고 이 정도는 돼야 연휴지... -_-)b

암튼 리켄이 노는 건 문제가 아닌데, 오늘, 내일 이틀간은 대형 프랜차이즈들 빼고 어지간한 곳은 다 노는 것 같다. 어차피 리켄에서 밥을 못 먹으니, 밖에서 먹어야 하는 동안 가볼까 생각이었던 음식점들 웹사이트 몇개 뒤져봤는데 오늘, 내일은 물론이고, 대부분 4,5일은 논다. 일단 이틀간 실험은 뒷전, 굶지 않기 프로젝트 킥오프다. ㅡㅠㅡ (왠지 벤토로 때워야만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 새해 복은 셀프입니다. 먹을만큼만 갖고 가세요. 남기면 벌금 물립니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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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MB가 '취업 안 되는 젊은이들 기술 교육 시키자'는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한 이택광님의 반응은 조금 과민반응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이 발언과 이 해석이 실험이 좀 딜딜 말리는 타이밍에 나와버리니 꽤나 의미심장하다. 내가 하는 일이란 게, 정말 딱 인문학만큼 경제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비용은 그에 비해 천문학적으로 많이 드니 사실 경제적으로 쓸모없기로 말하자면 내가 인문학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

사실 어디가서 물리학한다고 나에 대해 소개하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걸 연구하냐?'는 질문에 가차없이 따라 오는 게 '그래서 그걸 어디에 쓰냐?'는 질문이다. 그럴 때면 정말 과학과 기술이 동치인 시대를 살고 있구나란 실감이 난다. 나는 물론 꽤나 자랑스럽게 '써먹을 데 없다'고 대답하지만, 대부분 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거나, 대답하기 귀찮아한다고 생각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어딘가엔 사용할 수 있으니 연구할 거 아녜요'라며 집요하게 캐묻는다.

물론 이에 대한 모범답안이 몇가지 있긴 하다. '지금은 뭐에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아직 모르는 걸 더 많이 알고 있는 후세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술일 수 있다'거나 '그저 인간의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순수한 호기심의 발로다' 따위가 그거다. 이런 수사들을 누가 언제 처음으로 읊조렸는지는 알 수 없다만, 그 최초의 누군가는 그 당시에 이런 수사들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거나, 나름 섹시해 보였을 수도... 그렇지만 요샌 사실 좀 진부하다. 가끔은 나조차 믿지 않으면서도, 더 좋은 답이 없어서 아무생각 없이 내뱉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더 나은 답이 없다는 거, 그보다는 더 나은 답이 없을까 별로 고민해보지 않는다는 거,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사실 교육기관과 학문의 발전 과정을 보면, 근대 과학의 시초가 된 대부분의 아이디어들은 근대 이전의 봉건제시절에 탄생했는데, 당시 교육의 기회라는 건 대부분 노동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운 지배계급에게 한정돼 있었다. 지배계급과 노동계급이 분명한 봉건제도 하에서 노동계급은 노동하는 동안 지배계급은 남는 시간 동안 만물의 근원에 대해 고민하거나,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을 품는 것을 노동계급에게 정당화할 이유 따위는 없었다. 과학이든 철학이든, 혹은 예술이든 '나한텐 재미있으니까'라는 순수한 관심 이외의 그 어떤 목적을 갖지 않아도 됐다.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단 하나의 잣대로 세상사를 가늠하는 천민자본주의가 인문학이나 순수 과학, 혹은 인간성을 죽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사실 이들을 죽이는 건 자본에 힘을 실어준 자본주의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의 개념 위에서 출발한 민주주의일 거다. 무슨 이야기냐면 '만인이 평등하다'는 자유민주주의 하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당위성은 봉건제 하에서의 그것과 완전히 달라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만인이 평등하다면 특정 집단의 노동의 결과를 다른 집단이 정당한 댓가없이 취할 수 없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 노동하는 동안, 나는 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에 일년 365일을 다 사용하느라 노동을 하지 않았/못했다면, 누가 잘못한 걸까?

물론 오늘날 소위 지식인들에게 있어서 지식의 생산은 노동이다. 대부분의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에게 물어도 자신이 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다. 농부가 1년 내내 땅을 일궈 쌀을 생산하듯, 책, 실험기구, 악기 등과 매일 씨름하며 인간의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고 할 거다. 그렇지만 문제는 "누구를 위해서?"인가 이다.

이건 자본주의가 지식과 진리, 문화를 상품화하거나 돈거래로 만드는 것과는 관계 없는 문제다. 내가 A만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서 B를 생산하여 '먹고 살기'위해서는, 누군가는 내게 B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즉, 나는 A의 결과물 B를 누군가에게는 자본 혹은 B가 아닌 다른 어떤 재화와의 교환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가능한 거다. 여기서 B가 무엇이냐, 그리고 댓가를 지불하는 그 누군가가 누구냐는 전혀 상관없다. 지식/문화 생산을 취미활동이 아닌 직업으로 만드는 순간, 지식/문화의 상품화는 일어났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는 그 가격을 누가 어떻게 매기느냐의 차이일 뿐...

이걸 인정하지 않는다면, 모든 인간이 평등하긴 한데, 누군가의 노동의 결과는 당연히 상품화되는 거고, 누군가의 노동의 결과는 상품화하기에는 너무나 고귀하다는 자가당착에 빠진다. 실제 문제는 지식의 상품화가 아니라, 지식의 가치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본주의에서 시장이 지식의 교환 가치를 너무 싸게 매겨 버린 거다. 그런 현실에서 이공계/인문학 기피와 맞물린 한/치/의/법/경영대로의 급속한 인력 이탈 현상은 놀랄 일이 아니다. 

과학하는 사람들이 '과학은 중요하다', 인문학하는 사람들이 '인문학은 중요하다'고 믿는 건 당연하다. 과학이 혹은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과학을 하고 인문학을 하고 있는 거잖은가? 그런데 시장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결국 정부의 역할은 때로는 시장의 횡포 때로는 시장의 삽질을 바로 잡는 건데, 어라, 정부는 꼼짝도 않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게 빠졌는데, 정부가 이 중개자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정부는 시장과는 다른 가치 판단의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철학과 정책, 매스미디어의 포지셔닝 등이 모두 나름의 역할이 있는 건 맞다. 그렇지만 이런 가치 판단의 기준은 어디선가 저절로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흥미로워하는 것을 남들이 흥미로워하지 않을 때, 그게 흥미로운 일이란 걸 납득시킬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그럼에도 정작 학계에서 과학을, 인문학을 살리라고 하면서 정작 뱉어내는 수사들은 '음식이 육체를 살찌운다면, 문화는 정신을 살찌운다', '돈이 행복을 살 수는 없다' 따위 뿐이라면--이런 주장들이 왜 참인지를 효과적으로 납득시킬 능력이 없다면--딱,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해 주실 거다'라고 주장하면서 기독교를 국교로 만들자고 주장하는 것만큼의 설득력을 가질 뿐이다.

노동계급이 사회 대부분의 부를 생산함에도, 정작 그 부의 대부분을 누리는 게 소수의 지배계급인 사회 구조에서, 지배계급이 지식과 문화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동시에 이를 누리는 건 당연하다. 오늘날의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들이 그 당시의 지배계급이 향유했던 그 특권을 부러워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낭만에 사로잡혀 자본주의와 정부의 어리석음을 향해 손가락질한다면, 이는 집단 이기주의에 기반하여 내게도 그 당시 그들이 누렸던 '특권'을 달라는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쌀 농사꾼이 고객을 상대로 빵 대신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그럴 듯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하듯, 우리는 핸드백 하나를 사는 것보다 책 10권을 읽는 게 더 좋은 이유, 혹은 아이폰 같은 신제품 하나 더 개발하는 것보다 초유체의 신비를 규명하는 게 더 좋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단순히 '책 10권 안에는 새 핸드백 하나로는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라면 '나는 새 핸드백 하나 사는 게 책 10권 읽는 것보다 좋던데?'라고 되돌아오는 한마디만큼이나 허탈하잖은가.

내가 생산하는 지식과 문화를 단순히 돈으로 교환하게 만들어 버림으로써, 그 진정한 가치에 대해 세상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한 자본주의가 세상을 망친 게 아니라, 내가 생산하는 지식/문화는 천박한 자본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고귀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에 눈이 멀어서, 그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지식인들이 자기 무덤만 파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할 거다. 원래가--인류의 지식/문화는 돈으로 매길 수 없다는 믿음처럼--나한테는 너무도 당연한 게, 남들한테는 완전 딴 세상 이야기이게 마련이다.

@ 언제나처럼 답은 없이 문제제기만... 그렇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난 내가 하는 일에 왜 국민의 혈세를 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포기한지 오래. 그냥 나는 이거 하고 싶은데, 국가가 (국민들을 대표해서) 이 일에 돈 들이겠다면 땡큐고, 싫다면 그게 정상이지 싶음... -_-a 진리를 밝혀내기 위한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이란 따지고 보면 무한한 호기심이 있는 인간들도 더러는 있다는 얘길 아전인수식으로 비틀어 버린 것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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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물을 보면 도쿄 땅이 귀하다는 게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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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도쿄,
이번달 초에 은행 구좌 계설을 해야겠어서 와코 시청에 외국인등록을 했다. 그때는 "에이리안 카도가 히츠요-데쓰 (Alien card가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대충 뭉개고 들어가서 90% 영어, 10% 일본어 섞어가며 서류 적당히 작성하고 나왔는데, 신청하면 그 자리에서 발급해주는 게 아니더군. 18일에서 24일 사이에 찾으러 오라고 돼 있어서 어제 찾으러 갔다. 가기 전에 "에이리안 카도를 찾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하면 되겠다 싶어서 '찾다'가 일본어로 뭔지 사전을 찾아봤다. 그런데 뭔지 모르겠는 거다.

예문으로 1) 잃어버린 물건을 찾다, 2) 원인을 찾다, 3) 발자취를 찾다, 4) 사람을 찾다, 5) 광맥을 찾다, 6) 사전을 찾다, 7) 소유권을 찾다, 8) 예금을 찾다 등이 나오는데, 뭐, 당연하게도 일본어로는 각각 다른 동사를 쓰는 거다. 그래서 가만히 위 예문들을 하나 하나 놓고 보니 사실 그 의미가 다 다르잖은가. 그런데 정작 '신분증을 찾으러 왔다'의 '찾다'는 저것 중 어느거에 해당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는 거다. 그나마 7번이 제일 가까운 것 같긴 한데 살짝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아, 시바, 어쩌라고... ㅠ.ㅜ

의미상으로는 '받다'와도 통한다 싶어서 '받다'를 사전에서 찾아봤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예문으로 9) 상을 받다 10) 사례를 받다 11) 허가를 받다 12) 석양빛을 받아 빛나다 13) 공을 받다 14) 물을 받다 15) 질문을 받다 16) 손님을 받다 17) 주문을 받다 18) 산파가 아이를 받다 등이 나오는데... 이중에선 13번이 그나마 제일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이건 날아오는 물건을 잡는다는 뜻으로'만' 쓰이는 걸 수도 있겠다 싶은 게 무지하게 헷갈린다.

그나마 익숙한 외국어인 영어로는 이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까 생각해보니 "I'm here to pick up my alien card"라고 할 텐데 이 'pick'이란 단어는 또 얼마나 괴상하냔 말이다. 생각나는 용례 몇개만 예를 들어보면 1) 동전을 줍다 2) 과일을 따다 3) 코를 파다 4) 열쇠 없이 문을 따다 5) 우승팀을 예상하여 고르다 6) (차를 갖고) 배웅을 나가다 등등 답이 없긴 마찬가지...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여럿 있음에도 이것저것 재보고 이런 용도니까 이 단어가 제일 좋겠군이라고 고르는 대신에, 상황에 가장 적합한 단어를 순식간에 골라낸다는 것, 또 다양하고 복잡한 의미들을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우리는 문맥을 통해서 그 미묘한--가끔은 아주 눈에 확 띄는--의미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낸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는 걸 피부로 확 느끼는 순간, 소위 인간이 가진 언어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이에 비하면 인간이 가진 추상적 사고 능력이란 얼마나 더디고 고통스러운 사고 과정이란 말인가... 이 보잘 것없은 추상적 사고 능력을 통해, 어이없는 결론 하나만 내리고 지나가자면, 추상적 사고 능력의 결여가 인간이라는 종의 존망에 위협이 되는 순간이 오지 않는 한, 인간은 말은 잘 하지만 여전히 꽤나 멍청한 동물로 남을 거다, 헛! ㅡㅠㅡ

아무튼 하려던 이야긴 이게 아니고, 이 깨달음이 경이로왔던 만큼이나 '신분증을 찾으러 왔다'는 일본어에 대한 해답 없음으로 인한 절망은 커지는 법... 그렇지만 이 경이와 절망이 혼재한 순간, 언제나처럼 등장하는 구원투수, 그대의 이름은...

일본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시청직원...일 리는 물론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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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와코시에 대해서 주절거린 적이 있는데, 뭐, 실험 얘긴 없다는 태클(?)도 들어왔겠다, 오늘은 이곳에서의 일상에 대해서 잠시. 하루 일과는 보통 8시 전후로 시작. 눈 뜨고 샤워하고, 커피잔에 시리얼 타먹거나 전날 사다놓은 빵, 떡 따위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집을 나선다. 이곳 숙소 실내 모습은 전에 소개했으니 생략하고, 건물은 이렇게 생겼다. 미처 몰랐는데 8층 건물이었... 그래도 우리집이 1층인 건 알고 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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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렇게 찍어 놓으니 꽤 커보이네.


집에서 연구실까지는 걸어서 약 12분. 도착하면 보통 9시 전후. 연구실이 있는 건물은 물질과학연구동으로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사진으로 담아놓으니 좀 멀쩡해보이는데, 직접 보면 엄청 흉하다. 캠퍼스 전체가 뭔 공단 같다, 우중충... 뭐, 캠퍼스 생긴 시절이 시절이었으니--1960년대--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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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인파를 피하기 위해 보통 11시 45분 정도까지 일하고, 점심을 먹는다. 식사 메뉴는 크게 우동/소바 중 택일 코너, 라면 코너, 메인 요리 코너, 덮밥(돈:

저녁은 보통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역시 캠퍼스 내 카페테리아에서... 저녁 메뉴에서는 덮밥 및 파스타가 사라진다. 뭐, 카페테리아라는 게 다 그렇지만 메뉴가 좀 단조로운 편... 그래도 가격은 싸다. 한끼가 400엔 이내로 커버가 되니까... 일본 물가/밥값 생각하면 감지덕지지.

저녁 먹고 한 9시까지 일하다 퇴근하곤 했는데, 요샌 좀 일이 안 풀려서 조금 더 늦게까지 있는 편. 아래 사진이 바로 내 목숨과도 같...지는 않고, 나의 이곳에서의 세달을 책임져줄 cell이었으나, 현재까지는 전혀 협조적이지 않다, 시발놈. ㅠ.ㅜ 얘 때문에 아주 그냥 환장하시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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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실험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 ㅡㅠㅡ 과학은... 수학의 도움 없이 설명하기 너무 어렵다. orz

알만한 사람만 아는 얘기 하나.

알만한 사람만 아는 얘기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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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까지 와서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가 아니라 유럽풍 바를 소개하자니 뭔가 좀 거꾸로 된 것 같긴 하다만, 한국의 술집이나 일본의 이자카야는 맛보다는 기분으로 술을 먹는 환경이라, 반죽이 아주 잘 맞는 친구가 없다면 굳이 찾게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잖은가. 그래서 일본에서 맥주가 맛있는 술집을 구글링하다가 발견한 곳이 오늘 소개할 The Cat and Cask Tavern.

금요일 저녁에 일 끝내고는 맥주 한잔 하려고 독일인 친구와 가봤는데 아주 작고 아늑한 분위기가 맘에 드는 데다가, 작년 이맘때에 개업했다고 해서, 아직 입소문도 많이 안 나서 그런지 한적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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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이라 너무 어둡다만 바깥은 이렇게 생겼다.


일본에서 28년간 영어를 가르치던 영국인이, 도쿄 센까와--지명이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텐데,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H2 주인공 하나인 히로의 학교가 센까와 고등학교. 그렇지만 실제로 센까와 고등학교라는 학교는 없는 것 같다--주택가에 손바닥만한 유럽풍 건물 하나를 짓고, 영국풍 ale을 위주로 하는 바/펍을 차렸다. 술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일본의 microbrewery에서 나오는 술만 취급하고, 케그(keg)1)가 동나면 새로운 종류의 맥주로 교체한다고...

금요일에는 Yokohama Christmas IPA2), Shigakogen IPA, Edel Pils3), Ezo Beer Mocha Porter4)의 네종류의 맥주를 취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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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안의 테이블 중 하나에 축 1주년이라고 돼 있어서 뭘 축하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지난달이 개업 1주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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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셔츠 입은 외국인 아저씨와 왼쪽 문에 기대 서 있는 일본인 아줌마 부부가 이 가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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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의 반대쪽으로는 우리가 앉은 테이블 외에 테이블이 하나 더 있다. 바에 스툴이 4개, 테이블이 2개가 전부인 아주 아담한 바. 사진 왼쪽의 외국인이 이곳에서 만난 독일인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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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있던 장식품. 단골 손님 중 하나가 선물해줬다고 한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 관광가이드의 레이다망을 피해 얼마나 지금처럼 작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 지는 알 수 없지만--나만 해도 인터넷을 통해 이 가게를 찾았으니--내가 일본을 뜨기 전까지는 크게 문제 없을 테니 맛있는 생맥주 생각나면 가끔 와줘야겠다.

뒷 얘기 하나.

뒷 얘기 둘.


1) 생맥주를 담는 수십리터 정도 사이즈의 양철 배럴을 keg라고 한다.
2) IPA는 India pale ale의 약자로 홉의 화하면서도 살짝 쓴 맛이 강하게 나는 맥주.
3) Pils는 pilsener를 줄여부른 말로 체코에서 유래한 pale lager의 일종. Pilsener는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가장 즐겨먹는 맥주 종류 중 하나로, 우리가 흔히 맥주라고 하면 떠올리는 투명한 금빛 술이 전부 pale lager 계열이다.
4) Porter는 우리가 흔히 흑맥주라고 하는 술의 한 종류. (흑맥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를 떠올릴 텐데, 기네스는 분류상 stout.) Ezo Beer는 일본 맥주회사지만 얘네가 취급하는 Mocha Porter는 사실 미국 오레곤에 위치한 Rogue라는 microbrewery의 맥주이다. 특이하게도 Rogue의 맥주가 일본에 들어올 때는, Ezo Beer가 수입해서는 자기네 레이블을 붙여서 판다. 앞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본맥주만 취급한댔는데, 그 예외라는 게 Rogue의 맥주들. 미국술이지만 Ezo Beer는 일본 브랜드기 때문에 취급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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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 10년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이라고 해봐야 소주/막걸리/맥주 정도나 마셨으니, 주류 전문점이란 게 국내에 발 디딜 틈이란 건 애당초 없었고, 최근에 양주와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에도 주류 전문점이 조금씩 생겨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층이 중상류층으로 한정돼 있다보니 국내의 주류 시장은 몇몇 대형 브랜드 양조사들의 술 이외를 취급하기에는 너무 작다. 그래서 주류 전문점은 몇년 내에 생겨나더라도 서울 강남에 '명품주류점'으로 엄청난 고가로 술을 취급하지 정도에서 두어개 생겨나는 정도지 싶다, 안타깝게도...

일본이라고 사정이 얼마나 다를까 싶다가도, 원산지에서도 좀처럼 구경 못하는 술들을 마주치게 되면 확실히 일본이 한국보다 (혹은 도쿄가 서울보다) 시장이 크긴 크구나 싶다. 이케부쿠로에서 조금 남쪽으로 가면 JR센 메지로역이 있는데, 그 역에서 2분 거리에 '타나카야'라는 주류전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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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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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로 내려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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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로 들어서면 일단 왼쪽으로 각국의 다양한 주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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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으로는 위스키 컬렉션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사진으로는 출입구가 안 보이는데) 별도의 와인 보관실이 갖춰져 있다. 우측진열장에는 꼬냑과 알마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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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냑, 알마냑 진열장 뒷편으로 통로가 하나 더 있는데 그 통로의 우측 벽면을 따라서는 맥주가 한가득.


맥주, 위스키, 브랜디 애호가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들려볼 것,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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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 사진은...

1)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연간 생산량이 15000배럴 수준 혹은 그 이하인 소규모 양조장을 보통 microbrewery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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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뒤죽박죽 일본어 독학, 뒤죽박죽 일본어 독학 II

일본어 독학 3탄. 일본어는 단순히 그 구조 (주어+목적어+서술어: SOV)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사용법도 상당히 비슷해서, 주어는 많은 경우에 생략해도 크게 상관이 없고, 목적어는 '을/를'에 해당하는 조사 を(오)만 사용하면 대충 커버가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뭐, 아주 복잡한 일본어를 구사할 게 아니라면, 결국 서술어, 즉 형용사와 동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만 대충 알면 기초적인 말은 다 할 수 있다. 물론 앞서도 말했다시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해도,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다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안 되지만 말이다.

암튼 비교적 간단한 형용사부터... 블로그의 최근 테마-_-에 맞춰 '맛있다'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 '맛있다'는 일본어 형용사는 おいしい(오이시이)와 うまい(우마이) 두개가 있는데, おいしい(오이시이)는 뭔가 좀 허전하단 말야. 왠지 맛있다는 느낌을 잘 전달해주지 못하는 것 같은 관계로 うまい(우마이)를 예로 들겠음. ㅡㅠㅡ 일단 형용사의 기본형은 うまい(우마이)에서 보다시피 -い(-이)로 끝난다. (な(나)형용사 혹은 형용동사라는 게 또 있는데 이건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 형용사의 활용은 결국 -い(-이)를 어떻게 변형시키느냐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예를 들어 보자.

うま(우마이) : 맛있
うまくな(우마쿠나이) : 맛있지 않
うまかった(우마캇타) : 맛있었다
うまくなかった(우마쿠나캇타) : 맛있지 않았다
うま(우마소) : 맛있겠다
うまくな(우마쿠나사소) : 맛있지 않겠다

사실 맛있다를 부정하면 맛없다가 되겠지만 맛없다에 해당하는 まずい(마즈이)라는 형용사가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문으로의 형용사의 활용이 어떻게 되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맛있지 않다라고 번역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현재형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うまい(우마이), うまくない(우마쿠나이)에서 볼 수 있듯 -い(-이)로 끝난다.

그리고 과거형은 긍정/부정 각각의 현재형의 어미 -い(-이)를 -かった(-캇타)로 교체해주면 된다. 기대형1)의 경우는 어미 -い(-이)를 -そ(-소)로 바꿔준다. 우리말 문법식으로 설명하면 うま-(우마-)가 어간, -い(-이)는 현재형, -かった(-캇타)는 과거형, -そ(-소)는 기대형을 나타내는 어미인 셈. 그리고, 각각을 부정형으로 바꿔주기 위해서는 어간과 어미 사이에, '-하지 않-'에 해당하는 '-くな-(-쿠나-)'를 집어넣으면 된다. 이렇게 보면 우리말이랑 정말 닮았다. 물론--특히나 언어에서는--예외없는 규칙은 없다고, 기대형의 부정은 -くなそ(-쿠나소)가 아니라 -くなさそ(-쿠나사소)임에 주의. 물론 귀찮으면 그냥 -くなそ(-쿠나소)라고 말해도 알아듣긴 다 알아듣는다. 누가 '맛있지 아니겠다'라고 말한다고 못 알아듣는 거 아니잖아.

그런데, 블로그 쥔장처럼 일본어가 생경한 사람이라면 말을 놓을 만큼 친한 일본인이 없을 가능성이 많다. 이런 경우에 사실 형용사의 변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용하기로는 존댓말을 어떻게 쓰느냐가 훨씬 유용하다. 일본어 형용사의 존대말은 간단하다. 위의 6문장 끝에다 -です(-데쓰)만 붙이면 그만이다.

うまいです(우마이데쓰) : 맛있습니
うまくないです(우마쿠나이데쓰) : 맛있지 않습니
うまかったです(우마캇타데쓰) : 맛있었습니
うまくなかったです(우마쿠나캇타데쓰) : 맛있지 않았습니
うまそです(우마소데쓰) : 맛있겠는데요2)
うまくなさそです(우마쿠나사소데쓰) : 맛있지 않겠는데요

마지막으로 조금 특이한 것은 일본어 い(이)형용사의 기본형은 '어떠어떠하다'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뒤에 체언(명사)이 따라오면 '어떠어떠한'의 형태로 뒤에 붙은 체언(명사)을 꾸며준다. 즉, うまいすし(우마이 스시)는 '맛있다, 스시'가 아니고 '맛있는 스시'가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다음엔 な(나)형용사에 대해 정리해보겠슴둥.

1) 나중에 동사 얘기하면서 또 이야기하겠지만, 사실 일본어에는 미래형이 따로 없단다. 그리고 형용사의 경우 '미래'형이라고 부르는 것도 조금 우습고 해서 기대형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2) '맛있겠습니다'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 관계로 맛있겠는데요라고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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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비싸긴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서 언감생심(난 왜 이 사자성어를 들으면 자꾸 '언 감을 생으로 드심?...이란 뜻인가?'란 생각이 들까? -_-a) 꿈도 못 꾸다가, 이곳 타카하시 박사가 사용하는 걸 보고 결국 하나 질러 버렸다.

뭘 질렀냐고?

@ 지름신은 일본에도 있는 걸 보면, 한국의 민속신이 아닌가벼. ㅠ.ㅜ
@@ 방문자수는 크게 안 줄었는데 갑자기 글 몇개 연속으로 리플이 안 달리네. 리플도 없는데 계속해서 글 쓰는 이것은 흡사 혼잣말하기 인터넷 버전이 아닌가? ㅡㅠㅡ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면 미친놈 취급받는데, 인터넷에 혼잣말하는 건 왜 미친놈 취급을 안 받을까?... 라고 했는데 이미 미친놈 취급을 받고 있는데 미처 모르고 있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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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TV를 거의 안 봤는데, 매주 미식 축구 중계를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요일 저녁에 TV를 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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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도 잘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좌측 상단에
東方神起 (동방신기)
4th LIVE TOUR 2009
The Secret Code
FINAL in TOKYO DOME
라고 돼 있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라. 한류열풍이란 게 괜한 호들갑만은 아닌가벼. 얼마만에 듣는 한국말이란 말인가!라며 잠깐 틀어놔봤더니... 가사가 우리말이 아니네. orz 일본어하는 게 신기해서 두고 봤는데, 노래만이 아니고 곡 중간중간에 멘트 및 인사도 다 일본어로 하네. 일본어 잘 하드만~, 부럽.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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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방신기가 몇인조인지, 어떻게 생긴 애들인지 모른다능... 설마 동명의 일본 그룹?


그 외에 이런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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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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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정작 보려던 미식축구는 현지시각 일요일 낮경기를 생중계해주는 줄 알고 기다렸더니, 월요일 밤에 녹화방송해주는 거라 못봤다. orz (물론 월요일 밤에 비록 녹화방송이지만 챙겨봤다.)

엊그제는 연구실 사무원이 올해까지만 일한다고 해서 환송회를 했는데, 환송회 2차로 카라오케를 갔더니, 노래방 화면에 빅뱅이 뜨네. 근데 빅뱅도 5인조임?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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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화면의 빅뱅.


이건 한류랑은 별 상관없고,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비지니스맨을 위한 배려라고 봐야겠지만,

@ 관련기사 하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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