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쿄를 빠져나와 긴자로 가다가 이런 광경을 목격. 먹는 거 같아서 아무래도 호기심이 또 발동, 기웃기웃.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줄을 보고는 눈이 뙹그래져갖고 한번씩 기웃거리고 가더군. 그냥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빵(?) 굽는 냄새가 좋아서 기다려보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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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인지 치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포장된 유제품을 취급하던데 사람들이 그자리에서 열심히 사가는 건 요렇게 생긴 쿠키/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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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뒤에서 이 과자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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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맛있어 보여서라기보다는 가격이 ㅎㄷㄷ해서 잠깐 눈을 의심한 기념으로 한장.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만원으로 입력했다가, 잠깐, 여긴 일본이라고, 만원이 아니라 만엔? 에에엑? 이렇게 됐다나 어쨌다나?


앞에 사진에서 보이는 네모난 녀석과 조개 모양으로 보이는 이거 하나씩 사먹었는데, 이것들도 가격이 ㅎㄷㄷ. 개당 315엔. -_-,, 가격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도 줄을 안 섰을 듯... Aigre Douce에서 Cassoulet이 430엔이라고! 근데 사실 이것도 맛은 있더라. ㅡㅠㅡ 팥앙금 없는 호두과자를 생각했는데, 겉이 바삭하게 씹혀서 '오호라'하고, 그런데도 속은 촉촉함이 남아 있고, 또 버터향도 진하게 풍기는 게 꽤 훈늉. 그런데 조개 모양으로 생긴 애는 민트향이 섞여 있어서 쵸큼 에러. 이런 음식은 참 고민스럽다. 참 맛은 있지만, 반드시 또 먹겠다고 다짐하기엔 가격이 터무니 없고, 가격 때문에 또 먹으러 오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엔 다른 대체품이 별로 없는 것들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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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간식도 먹었겠다, 긴자로 가보자. 일단, 긴자에 가기로 했으니 가부키는 안 봐도 가부키자는 봐야지. 전자는 돈이 들지만 후자는 무료잖아, 꾸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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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건물만 이렇게 찍어 놓으면 잘 티가 안 나는데, 사실 주변 건물들이랑 같이 놓고 보면 이 건물이 좀 난데없다. 현대 건축물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전통 건축물이 보여주는 부조화의 미, 이런 거 전혀 없고, 주변 건물들 다 헐고 새 건물 짓고 나서는 '아차, 실수했네' 싶었겠다, 뭐, 대충 그런 느낌. 어이가 없다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해야할지... 암튼 이제 와서 어쩌겠어. 이 당황스러운 느낌마저도 '다 의도했던 바다'라고 우기면서 관광상품화시켜야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이 사진을 보시라.

가부키자는 눈도장만 찍고는 긴자의 심장부로 이동. 시계탑이 붙어 있는 건물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사실 확인을 하고 포스팅을 해야겠지만 내가 하긴 귀찮고, 틀렸으면 제대로 아는 분이 지적 좀 해주셔요, 헐--와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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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와코 백화점이 있는 이 사거리에서 주말이면 차량 통제를 해서 차도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해준다는데, 어제 갔더니 동서 통행 차도만 열어놓고, 남북으로 통행하는 차도는 막아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해놨더라. 그래서 도로 한복판에서 이렇게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긴자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뉴욕의 타임 스퀘어 근처와 서울 강남이 섞여 있으면서도 훨씬 잘 정돈된 느낌. 물론 나는 뉴욕도, 서울도, 긴자도 잘 모르니까 그냥 첫인상이 그렇다는 것뿐.

긴자의 핵심 상점가에서 고쿄쪽으로 살짝만 벗어면, 앞서 고쿄에서 도심을 보고 찍은 사진에서도 그런 언급을 잠깐 했지만, 시카고와 유사하단 느낌도 많이 든다. 이 동네는 적어도 내가 아는 서울에는 유사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 없다.

아직 신주쿠와 시부야를 안 돌아다녀봤지만,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일대--라고는 해도 청담동은 가본 적도 없고, 압구정동도 차타고 지나가본 적 밖에 없군화 -_-a, 한국에서는 워낙에 갈 일도 없고, 있더라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동네라--가 그렇듯, 일본에서 자본주의의 꽃(?)은 긴자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실 돌아다니노라면, 뭔가 탐스럽고 좋아 보이는 것들이 많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누리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느낌. 여기서 키워드는 '보이는'이다. 실제로 그러하다가 아니라 적어도 피상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갈구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결국 현대인이 추구하는 삶이란 게 결국은 이 긴자의 몇블럭 안에 함축돼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쓸쓸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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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상징성에 대해선 나중에 , 일단 극강의 사진빨을 자랑하는 긴자의 거리. (보이는가, 우측의 애플 스토어! 한국 아이폰 출시 기념으로 아이폰 악세사리나 좀 살까 했더니 third party 제품은 쥐뿔 아무것도 없더만. -_-,, 뭐, 전혀 없었단 얘긴 아니고 쓸만한 건 없더라는 이야기... 오해들 할까봐 굳이 해명을... 헐...)


공휴일이라서 그랬는 듯. 저녁 5시가 되니까 도로 통제 해제하고 차량 통행 시작. 밑의 사진이 도로 통제 해제 직전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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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사진 보실 분들은 클릭


조금 지치기도 했고, 돌아다니는 거에 비하면 소득은 없는 것 같아서--사실 내심 술가게(그 자리에서 술 마시는 술집 말고,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파는 상점)을 찾길 기대했는데 사케 전문점 말고는 못 봤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철 노선 밑으로 굴다리가 있는데 이런 게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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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서 고급 레스토랑만 보다가 이런 싸구려 음식점을 보니 반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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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 반대로는 이런 옛날 영화 포스터들도 줄줄이, 오, 맘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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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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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한 가운데에 이 6-70년대식 촌스러움이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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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려 있는 메뉴도 잘 보면 음식 사진 뒤의 옛날 영화 포스터들을 조잡하게 모아놓은 엽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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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0개 한정 판매라길래 뭔가 특별한가 싶어서 시켜 먹은 야끼도리. 사실 맛은 없었다. 간장 양념이 짠맛만 많이 나고 평이하더라. ㅠ.ㅜ 그래도 분위기는 여전히 맘에 들어서 , ㅋㅋㅋ.


아무튼 저녁을 먹고는 니시긴자(긴자에서 고쿄 방향)로 빠져 나오니, 다시 시카고 같은 느낌의 거리들이 나왔다. 시카고가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익숙한 느낌이 들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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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긴자 여행은 여기까지. 다음에 갈 땐 일어를 조금 더 잘 했으면 좋겠다. ㅠ.ㅜ (일본어가 늘지 않은 상태라면 굳이 또 올 필요도 별로 없는 동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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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k 2009/11/25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러가는게 아니라는 주인장의 답글을 본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건? 부러워!!!!!!!

  2. BlogIcon 미아 2009/11/25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톱이 정갈하구먼

  3. BlogIcon 완전영도 2009/11/26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k // 일단 건너오니 멘탈리티가 달라지더라고, ㅋㅋㅋ. 잠깐이라도 짬이 나면 무조건 돌아다녀라. 집에 인터넷이 안 되니까 오히려 밤에 쓸데없이 시간 죽이는 일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잠도 많이 자고, 괜찮은 거 같아.
    미아 // 일본 손톱깎기의 위력입니다, ㅋㅋㅋ. 칼, 가위, 손톱깎기 등등 자르는 물건 하나는 진짜 잘 만들어요, 얘네들.